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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8 (화) 동네 한 바퀴 지리한 장마 사이에 모처럼 하늘이 개었다. 집에서 약 40분 걸리는 계곡에 가니 노랑물봉선이 벌써 피었다. 이 꽃은 늘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보던 터라 의외였다. 숲속에서는 꿩의다리와 노루오줌 한 포기 외에 아무 꽃도 보지 못했다. 꿩의다리아재비는 동그란 초록색 열매를 달고 있었고 우산나물은 .. 더보기
2011. 6. 19 (일) 장백폭포 일대 탐사 백두산 정상에서 사흘 밤을 잤다. 오늘이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선물처럼 아침이 맑았다. 산 아래 버스 터미널까지 내려오는데 저 벤츠 찝차가 너무 과속을 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트라도 태워주려는 서비스 정신이었을까? 아닌게 아니라 일요일이라 수많은 차.. 더보기
2011. 6. 18 (토) 천지 물가에서 백두산 정상, 길림성 장백산 기상 관측소에서 이틀밤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괭이눈이 피었는데, 어쩐지 모양이 좀 낯설다. 천지 물가로 내려가는 길은 해발 400여미터를 거의 100% 경사로 내려간다. 100% 경사는 각도로 45도이며, 자연 토양이 이루는 최대 급경사, 토양의 안식각.. 더보기
2011. 6. 17 (금) 백두산 고산 툰드라 탐사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천문봉 정상 부근에서 천지를 내려다 보았다. 풍경 사진을 담는 분들은 그 감동을 담기에 분주하였지만, 나는 그냥 눈으로만 담아 두었다. 내가 아무리 용을 써 본들 이런 사진보다 잘 찍을 수 있으랴? 이 사진은 정상 부근에서 팔고 있는 사진인데... 내 똑딱이로 슬쩍 복사한 것.. 더보기
2011. 6. 16 (목) 연변, 도문 일대 탐사 인천공항에서 장춘 롱지아 공항까지 1시간 40분 비행하고, 대절한 버스로 장춘에서 백두산 밑자락까지 오니 날이 저물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을 잤다가 새벽 1시에 일어났다. 백두산 일출을 찍으러 가는 팀은 서파로 등산을 시작하고 꽃 애호가들은 스타렉스에 타고 5시간을 달려 아침 6시경 도문 일.. 더보기
2011. 6. 11 (토) 흘림골, 등선대일대 탐사 대암산 지역을 벗어나 광치령을 넘어 설악에 드니 오후 네 시를 넘기고 있었다. 흘림골 입구에 차를 세우고 4시 반부터 등선대(登仙臺)를 오르기 시작했다. 신선이 올라갔다는 봉우리인지, 올라가면 신선이 된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해발 1000미터가 약간 넘는 등선대 정상까지는 1.2 km, 한 시간 정도 걸.. 더보기
2011. 6. 11 (토) 대암산일대 탐사 절친한 분의 호의로 오늘 귀한 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에 와보셨던 분이 깊은 산 속에서 그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골짜기를 이리저리 세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맴돌면서.... 그러는 차에 뜻밖에도 낯선 꽃을 만났다. 여러 사람이 합의한 끝에 이건 분명히 지치라는 결론을 내렸.. 더보기
2011. 6. 5 (일) 우음도, 여명부터 황혼까지 새벽 다섯시에 집을 나서서 우음도에 도착하니 여섯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해는 생각보다 높이 떠 버렸고... 초원의 빛은 아직 어둡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대자연의 장관을 담느라 바쁘다. 옛날에는 강기슭이었다던 공룡알 화석지를 돌아보니 또 다른 대 초원이 펼쳐진다. 12년 전에는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