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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6. 28 (화) 동네 한 바퀴

 

 

지리한 장마 사이에 모처럼 하늘이 개었다.

집에서 약 40분 걸리는 계곡에 가니 노랑물봉선이 벌써 피었다.

이 꽃은 늘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보던 터라 의외였다.

 

 

숲속에서는 꿩의다리와 노루오줌 한 포기 외에 아무 꽃도 보지 못했다.

꿩의다리아재비는 동그란 초록색 열매를 달고 있었고

우산나물은 꽃몽오리를 맺고 있었다. 한 열흘 있으면 필 것 같다.

 

 

꿩의다리 꽃 접사

산 속에서 꽤 많은 거리를 걸었는데도 꽃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개울가 물봉선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장마로 불어난 계곡물과 노랑물봉선이 어울린다.

 

 

물 가에는 애기똥풀, 메꽃, 개망초, 별꽃, 토끼풀 들....

이 세상 어디에나 피는 꽃들이 있었다.

 

 

집에 와서 야생화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노랑물봉선은 6월 중순에 피기 시작해서 10월 중순까지 꾸준히 핀다는 사실.

무려 다섯 달 동안이나 꽃을 피우는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는 길에 벽제 공동묘지를 둘러 보았다.

이 오래된 묘지는 언제나 꽃밭이다. 별로 특별한 꽃이 없어서 그렇지...

패랭이꽃이 눈에 들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패랭이꽃 하나 담아가는 걸로 만족을 해야겠다.

사냥꾼이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참새 한 두마리 잡아가는 셈이다.

 

 

글쎄... 꿩 한 마리쯤이라고 해도 될라나?

 

 

좁쌀풀이다.

 

 

털중나리가 몇 군데 있었는데 대부분 끝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