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상, 길림성 장백산 기상 관측소에서 이틀밤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괭이눈이 피었는데, 어쩐지 모양이 좀 낯설다.
천지 물가로 내려가는 길은 해발 400여미터를 거의 100% 경사로 내려간다.
100% 경사는 각도로 45도이며, 자연 토양이 이루는 최대 급경사, 토양의 안식각에 해당한다.
루트 400은 1.414를 곱하면되니까 약 600미터 가까이 되는 거리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가파름을 70~80도로 느낀다.
한 번 미끄러지면 자갈처럼 한없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오늘은 등소평루트를 따라 천지 물 가를 탐사하기로 되어있다.
이 계절 백두산 정상 부근은 안전문제, 자연보호 등 갖가지 핑계로 대부분 출입이 제한 되어 있다.
가이드는 자기 회사만이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며,
은근히 고위층에 든든한 줄이 있음을 과시했다.
내가 천지 물가에 앉다니... 꿈만 같은 일이다.
자축으로 쐬주 한 병을 마셨다.
옆에 있던 분이 찍어서 며칠 후 메일로 보내 준 사진이다.
백두산에 처음 와서 이런 장관을 보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라고 한다.
일년 내내 안개, 구름, 눈보라와 비바람이 쉬지 않는 높은 산이니까.
담자리참꽃나무가 막 피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꽃인데, 나중에 도감을 찾아보니 '좁은잎돌꽃'으로 보인다.
어제도 보았던 두메자운이다. 천지 물가를 배경으로 ...
바위솔 종류 같은데, 무슨 바위솔인지 잘 모르겠다.
천지 물가에도 개감채가 피어있다.
이 높은 곳에도 어김없이 벌이 살고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버섯 종류일까?
산 정상에서 천지를 내려다보면 그리 크지 않은 호수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호수 주변에서 이렇게 사람을 넣어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처음 보는 풀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개머위로 짐작이 된다.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모습이다.
버들강아지가 몽실몽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지에 이제 봄이 온 것이다.
노랑만병초의 씨방 껍데기...
3일차 탐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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