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6. 11 (토) 흘림골, 등선대일대 탐사

 대암산 지역을 벗어나 광치령을 넘어 설악에 드니 오후 네 시를 넘기고 있었다.

흘림골 입구에 차를 세우고 4시 반부터 등선대(登仙臺)를 오르기 시작했다.

신선이 올라갔다는 봉우리인지, 올라가면 신선이 된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해발 1000미터가 약간 넘는 등선대 정상까지는 1.2 km,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흘림골 출발점의 위치가 해발 600미터 정도 되니까, 불과 400미터 고지를 등산하는 셈이다.

등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의 풍광이다. 저 멀리 한계령휴게소가 보인다.

 

 

금마타리가 이제 막 피고 있다.

 

 

저켠 절벽에 붙은 산솜다리....

4년 전인가, 설악산 줄기인 안산에서도 너무 멀리 있어서 잡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너무나 먼 당신이다.

 

 

역시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대...

많이 크롭한 사진이다.

 

 

난장이붓꽃이 돌틈에서 피고 있다.

 

 

절벽 돌부리에 발 하나 얹고, 그 옆 나무 줄기에 한 다리를 버티며 달달달 떨면서 찍었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면 내 안전이 매우 위험해 진다.

저녁 여섯 시가 넘었는데 이 높고 깊은 산에 나 혼자 밖에 없기 때문에....

아마 동반자가 있었더라면 밀어주고 받쳐주고 보다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까 싶다.

 

 

이건 저 아래 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서 욕심을 부리면... 200여 미터를 굴러내려간 다음,

염라대왕을 직접 만나뵐 수 있다.

 

 

가까운 곳엔 단 한 송이..

 

 

돌아오면서 다시 미련이 남는 곳...

 

 

도깨비부채다. 이제 꽃대를 올리고 꽃망울을 맺은 상태다.

 

 

ISO를 올려서 그렇지, 날은 어둑어둑, 도깨비가 출근할 시간이 다 되었다.

 

 

꽃이 활짝 피면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하다.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

도깨비가 사는 동굴일까? ㅎㅎㅎㅎㅎ

 

참 재미있는 곳이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어도 올라갈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한) 보이지 않고

내려올 때는 느닷없이 짠~~ 하고 나타나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

컴컴한 구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