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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6. 16 (목) 연변, 도문 일대 탐사

인천공항에서 장춘 롱지아 공항까지 1시간 40분 비행하고,

대절한 버스로 장춘에서 백두산 밑자락까지 오니 날이 저물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을 잤다가 새벽 1시에 일어났다.

백두산 일출을 찍으러 가는 팀은 서파로 등산을 시작하고

꽃 애호가들은 스타렉스에 타고 5시간을 달려 아침 6시경 도문 일대에 도착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게 표준시를  적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7시다.

가는 길에 용정, 연변시를 지났다. 

귀에 익은 도시 이름들과 눈에 익은 한글 간판들로 남의 나라에 온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런 복주머니란은 색깔의 변이가 다양해서 여러가지 종으로 이름 붙여졌었지만

식물분류학회 회장인 이남숙 교수는 이렇게 다양한 복주머니란 변종들을

'얼치기복주머니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버렸다.

참 그럴듯한 이름이고 잘 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 상아색의 복주머니란도 '얼치기복주머니란'이다.

이 꽃은 어느 도감에 보니, '레분복주머니란'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일본 홋카이도의 '레분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모양이다.

색깔이 약간씩 다르다고 해서 그마다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질없는 일 같다. 

 

 

처음 보는 바람꽃이었다.

비슷하면서도 낯설어서 여행기간 내내 궁금했었는데,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숲바람꽃'으로 확인이 되었다.

 

 

그 유명한 '털복주머니란'이다.

줄기와 꽃잎에 잔털이 많다.

 

 

그곳에는 아직도 은방울꽃들이 싱싱했다.

이 은방울꽃은 털복주머니란들을 백댄서로 거느리고 있다.

 

 

노랑복주머니란도 많았다.

한 꽃대에 꽃이 두 개씩 달리는 분명한 특징을 가진 종이다.

 

 

이건 그냥 '복주머니란'(흰색)이다.

담백한 느낌을 준다.

 

 

복주머니란들의 군락에서 간간히 눈에 띄는 이 식물, 여행기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꽃고비'가 분명했다.

남한 지역에서는 보지 못한 풀이다.

 

 

숲을 벗어난 지역의 복주머니 군락들은 약간 시들어 가고 있었다.

이 역시 '얼치기복주머니란'들인데... 과거에는 '양머리복주머니란'이라고 불리웠을 것이다.

 

 

꽃쥐손이도 활짝 피었다.

도문에서 백두산행 버스를 타는 곳 까지 5시간이나 걸려서 돌아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3시간이면 넉넉한 거리지만,

도로 상태나 도로망이 열악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백두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바꿔타는 곳에서 땃딸기를 만났다.

흰땃딸기도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

 

 

백두산 산문이다. 중국이니까 장백산(長白山) 산문이다.

여기서 입장료를 내고, 이 안에서는 백두산 전용 버스와 찝차를 타도록 되어있다.

 

 

백두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차를 두 번 바꿔타야 한다.

첫 째, 산문(山門) 앞에서 모든 비공식 차에서 내린 다음, 백두산 입장료를 내고 백두산 탐사 전용 버스를 타는 것이다.

둘 째, 그 버스를 타고 약 15분 쯤 가면 본격적으로 산악도로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모두 찝차나 작은 승합차로 갈아타는 것이다.

이 작은 차로 갈아타는 사이에 나도옥잠화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에 없는 꽃은 아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서 백두산에 와서야 첫 상면을 했다.

 

 

 

버스에서 찝차로 갈아타는 곳에서 바라본 백두산

저 가운데 깊게 파진 골짜기가 천지에서 유일하게 물이 빠져나오는 달문이고

그 바로 아래가 장백폭포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1일차 탐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