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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떠나면서.... 행복했던 3년 간의 호남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난다. 모든 이삿짐은 택배로 부쳤고, 이제 인터넷을 철수하면 떠날 준비가 다 된다. 내 이삿짐은 사과상자 크기의 택배 15상자였다. 그것은 .... 버리고 버리고 남은 책이 5 상자. 내가 사계절 입는 옷과 신발이 5 상자 그리고 잡동사니 5 상자 ... 저승갈 때 가.. 더보기
2010. 12. 19 (일) 동네 한 바퀴 시국이 어수선한지라 오랜만에 동네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생명의 빛을 잃어버린 듯한 갈색을 풀들이지만 여전히 무한한 생명력을 간직한 씨앗들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시든 풀은 아마 수리취일 것이다. '수리'라는 접두사는 가장 뛰어나다는 뜻이다. '취'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중에서는 .. 더보기
2010. 11. 21 (일) 동네 반 바퀴 큰방가지똥이다. 그로테스크한 잎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피어있는 꽃은 민들레를 닮았고, 결실을 한 꽃은 강아지똥을 닮았고, 그리고 솜털에 씨앗을 날릴 준비가 된 모습은 복슬강아지를 닮았다. 지난 5월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참 오래도 피고진다. 늦은 가을엔 추수가 끝난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 더보기
2010. 11. 20 (토) 목포 앞바다 섬 탐사 이 계절에 꽃을 보려면 서남해안의 섬으로 가야한다. 아직 미역취, 산국, 감국, 당잔대, 용담, 산부추, 물매화, 쑥부쟁이, 자주쓴풀, 땅귀개 같은 들꽃은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풀들이 갈색으로 퇴색한 계절이라 보라색 꽃들이 눈에 잘 띄었다. 쌀쌀한 날씨에 안간힘으로 피어있는 산부추가 안스럽다. .. 더보기
2010. 11. 7 (일) 완도 일대 탐사 털머위를 보려고 완도를 찾았다. 꽃이 잘 핀 시기를 맞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수풀 속에서 어지럽게 드문드문 피어서 도무지 멋진 그림이 되질 않는다. 게다가 털머위가 핀 바닷가에 나무 데크로 산책로까지 만들어 놓아서 바다를 곁들여 찍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 완도에서 털머위 사진을 찍으려.. 더보기
2010. 10. 31 (일) 동네 한 바퀴 토요일엔 어쩔 수 없이 공을 쳐야해서 야생화 탐사는 공쳤다. 가을 아침의 산그늘을 바라보는 쑥부쟁이가 청량하다. 물매화는 아직도 싱싱하게 피고 지고 있다. 꽃잎을 떨어뜨린 것과 꽃봉오리 상태가 반반이다. 이 어린 물매화는 무슨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차나무 꽃이 피었다. 그동안 목본에는 .. 더보기
2010. 10. 24 (일) 동네 한 바퀴 일기예보로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다. 이런 날에는 그야말로 동네 반 바퀴만 돌아야 한다. 나주호 주변에 핀 물매화다. 노박덩굴은 아직 열매를 벌리지 않았다. 한 보름 후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큰땅빈대에도 단풍이 들었다. 빨간 열매에 빗방울까지 맺히니 더욱 보석 덩어리 같다. .. 더보기
2010. 10. 23 (토) 동네 한 바퀴 지난 주에 동네 사람 다 다녀온 곳을 이번 주에 찾았다. 아직 자주쓴풀은 한창이었다. 립스틱물매화도 몇 개체 있었는데 오후에는 색이 바랜다는 소문이 있어서 먼저 알현하고... 산부추에는 노랑나비들이 즐겨 찾지만... 나비가 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개쓴풀은 절정을 지났지만 그런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