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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11. 7 (일) 완도 일대 탐사

 

 

털머위를 보려고 완도를 찾았다. 꽃이 잘 핀 시기를 맞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수풀 속에서 어지럽게 드문드문 피어서 도무지 멋진 그림이 되질 않는다.

게다가 털머위가 핀 바닷가에 나무 데크로 산책로까지 만들어 놓아서 바다를 곁들여 찍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 완도에서 털머위 사진을 찍으려는 시도는 영원히 포기한다.

 

 

봄에 피는 머위와 잎은 꼭 닮았다. 같은 국화과의 식물이기도 하고...

그러나 꽃은 그 머위와 완전히 다르다.

어디에 털이나서 털머위라고 부를까??

 

 

털머위를 봤으니..(잘 찍었건 못 찍었건) 지금부터는 덤이다.

벌초한 무덤가에 꽃향유 군락이 볼만 했다.

해마다 이맘때 쯤 완도에 피어있는 가을 꽃들...

자주쓴풀, 미역취, 용담, 개쑥부쟁이, 바위솔, 해국, 갯개미취, 마편초, 번행초, 구절초, 진득찰, 며느리밥풀꽃 등등은

예년과 다름 없이 잘 피어있었으므로 촬영은 생략

 

 

꽃향유에 벌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중노출을 시도해 보았다.

이번에는 삼각대까지 사용했지만 또 다시 실패다.

바람에 꽃들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실패로 얻은 배움은,

되도록 바람이 없을 때나 흔들리지 않는 피사체를 택할 것,

그리고 범위를 좁게 잡아서 곤충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강조할 것이다.

 

 

만수국아재비가 오래된 아스팔트 틈새에 피었길래 갸륵해서...

 

 

바닷가에 핀 산국이다.

산국과 감국의 차이는 책에 여러가지로 설명이 되어 있지만...

꽃을 오래 관찰하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하루 전에 찍은 감국이다. 산국보다 꽃이 크고 혀꽃이 길다.

감국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한다고 하지만...

남부지방에서도 산국이 압도적으로 흔하다.

그런데... 충남 서천 지방에서는 오히려 감국이 대세였다.

 

 

벌초한 무덤가에 추석 이후에 자라난 당잔대

 

 

그 옆에 있는 이고들빼기다.

예초기에 원줄기가 잘려나갔지만 두 달만에 이렇게 훌륭히 꽃을 피웠다.

 

 

주홍서나물이다.

 

 

남해의 섬들에는 여우콩이 흔하다.

날이 저물어가서 좋은 빛으로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역광의 빛에도 이미 붉은 노을이 완연하다.

 

 

울산도깨비바늘이다.

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이지만 따뜻한 남쪽 섬에서는 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도깨비바늘과 다른 점은 혀꽃이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