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로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다.
이런 날에는 그야말로 동네 반 바퀴만 돌아야 한다.
나주호 주변에 핀 물매화다.
노박덩굴은 아직 열매를 벌리지 않았다.
한 보름 후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큰땅빈대에도 단풍이 들었다.
빨간 열매에 빗방울까지 맺히니 더욱 보석 덩어리 같다.
누구에겐가 보여주고 싶은데..
쑥부쟁이가 멋들어지게 피었는데...
안전 표지판을 빼놓고 담을 방법이 없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생각났다.
가을이여 천천히 .... 돌아가라고....
독활이다. 한 번 눈맞춤하고나니 여러 곳에서 쉽사리 눈에 띈다.
무슨 여뀌인지는 몰라도 단풍든 잎이 곱다.
눈괴불주머니는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오래도 간다.
박각시는 비오는 날도 출근해서 꿀을 빨고 있다.
나는 저 녀석이 앉아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 가을비는 맞을 만하게 자분자분 내린다.
어떤 곳에는 물봉선이 완전히 지고 없지만
또 이런 곳에는 아직도 싱싱하다.
산국도 피기 시작하고...
가을비는 오락가락한다.
찔레꽃 빨간 열매마다 빗방울이 빛난다.
며느리배꼽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돌아오는 길에 오래된 사당에서 바위솔 군락을 발견했다.
어제 본 두 군데의 고가에서는 거의 전멸이었는데....
그렇다면 올해 기상조건과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된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바위솔을 태운 재가 위장에 좋다더니...
두 곳의 바위솔들은 그래서 몽땅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하루 종일 기분 좋은 가을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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