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

2011. 7. 17 (일) 백두대간, 이만봉 탐사 (2) 누군가 소리쳤다. 하늘솔나리가 있다고... 솔나리는 땅을 보고 피는데, 이 녀석은 하늘을 보고 피고 있다. 괴짜다. 나나벌이난초앞에서 또 한 번 앵벌이가 되다. 나나벌이난초의 꽃. 제 멋대로 생긴 듯... 주연 병아리난초, 조연 돌양지꽃과 등에 그냥 이뻐서.. 조연은 개미 일월비비추, 키가 멀대같이 커.. 더보기
2011. 7. 17 (일) 백두대간, 이만봉 탐사 (1) 새벽 다섯시에 집을 나서서 여덟시 반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백두대간 이만봉 등산로 입구 저수지에서 처음으로 '쇠채'를 만났다. 계속된 장마 탓에 잘 벙글은 솜털 덩어리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모처럼 좋은 날에 나비며 등에며 신이 났다. 꼬리진달래는 꽤 귀한 꽃나무인 갑다. 일행들은 열광.. 더보기
2011. 7. 12 (화) 서울 남쪽 한 바퀴 오랜 장마 때문에 동네 한 바퀴 돌아본지도 일주일이 넘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청닭의난초 소식이 들려오길래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아니 빗줄기까지 담아올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1636년이었던가... 벌써 400년이 다 되어가는데... 청나라에게 갖은 수모를 당했던 그곳에 청닭의난초가 피어 있다. 그.. 더보기
2011. 7. 4 (월) 동네 반 바퀴 모처럼 비가 그쳐서 하늘공원에 갔다. 걸어서 약 40분 거리다. 291계단을 올라서 공원에 들어서니....그 넓은 공원에 놀랍도록... 꽃이 없다. 눈을 씻고, 그 다음엔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아야 뭔가 건질 것이다. 흰전동싸리를 찾았다. 처음보는 목록에 올라갈 것이다. 하늘공원이니까, 하늘 버전을 찍기에.. 더보기
2011. 7. 1 (금) 서울 변두리 한 바퀴 작년에 쓴 글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고마운 댓글을 발견했다. '까치수영인가, 까치수염인가'라는 꽃이야기에서, 나는 지금까지 큰까치수영만 보았지 까치수영은 본 일이 없다라고 썼었다. 그랬더니 모르는 어떤 분이 고맙게도 시흥 모처에 까치수영, 타래난초, 산해박의 군락이 있다고 비밀댓글을 .. 더보기
2011. 6. 28 (화) 동네 한 바퀴 지리한 장마 사이에 모처럼 하늘이 개었다. 집에서 약 40분 걸리는 계곡에 가니 노랑물봉선이 벌써 피었다. 이 꽃은 늘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보던 터라 의외였다. 숲속에서는 꿩의다리와 노루오줌 한 포기 외에 아무 꽃도 보지 못했다. 꿩의다리아재비는 동그란 초록색 열매를 달고 있었고 우산나물은 .. 더보기
2011. 6. 19 (일) 장백폭포 일대 탐사 백두산 정상에서 사흘 밤을 잤다. 오늘이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선물처럼 아침이 맑았다. 산 아래 버스 터미널까지 내려오는데 저 벤츠 찝차가 너무 과속을 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트라도 태워주려는 서비스 정신이었을까? 아닌게 아니라 일요일이라 수많은 차.. 더보기
2011. 6. 18 (토) 천지 물가에서 백두산 정상, 길림성 장백산 기상 관측소에서 이틀밤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괭이눈이 피었는데, 어쩐지 모양이 좀 낯설다. 천지 물가로 내려가는 길은 해발 400여미터를 거의 100% 경사로 내려간다. 100% 경사는 각도로 45도이며, 자연 토양이 이루는 최대 급경사, 토양의 안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