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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

2011. 2. 23 (수) 세 세복수초를 만나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수많은 언덕과 일곱 송이 수선화를 찾으러 새벽 같이 숙소를 나섰다. 정처없이 남제주 대정일대를 헤매며 다다른 곳이 모슬포 바닷가다. 저 멀리 노래 가사에 나오는 대저택도 보이고, 산방산, 한라산이며 수많은 언덕도 보인다. 그런데 이 수선화가 ... 다섯 송이인지 일곱 송.. 더보기
2011. 2. 22 (화) 세한도(歲寒圖)에 수선화를 더하다 장흥 노력항에서 장흥-성산포간을 운항하는 오렌지호를 탔다. 이 배는 인원290여명, 승용차 58대를 실을 수 있고, 비수기 평일이라도 예매하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나는 30,000원 내 차는 58,000원(차종마다 요금이 약간씩 다르다)을 내고 탔다. 터미널 이용료까지 왕복 18만원이 든다. .. 더보기
2011. 2. 20 (일) 거문도 수선화 탐사 등대 아래서 오매불망! 드디어 거문도 수선화를 만났다. 아직 피지 않은 꽃이 더 많았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 꽃이 더 피면 수선화 향기에 취해 혼절할지도 모른다. 金盞玉臺! 옥으로 만든 받침 위에 금으로 만든 잔! 제주의 수선화는 이런 호화로운 칭호를 받지 못한다. 꽃 가운데에 금잔이 없기 때.. 더보기
2011. 2. 19 (토) 회문산과 거문도 올들어 첫 꽃나들이를 떠났다. 금잔옥대(金盞玉臺)로 유명한 거문도의 수선화와 제주수선화, 그중에서도 추사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세한도를 그렸던 대정향교부근의 수선화를 보는 것이 이번 첫 나들이의 목표였다. 서울에서 거문도를 가려면 자동차로 여덟시간 정도 달려서 여수나 나로도 끝에서 .. 더보기
호남을 떠나면서.... 행복했던 3년 간의 호남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난다. 모든 이삿짐은 택배로 부쳤고, 이제 인터넷을 철수하면 떠날 준비가 다 된다. 내 이삿짐은 사과상자 크기의 택배 15상자였다. 그것은 .... 버리고 버리고 남은 책이 5 상자. 내가 사계절 입는 옷과 신발이 5 상자 그리고 잡동사니 5 상자 ... 저승갈 때 가.. 더보기
2010. 12. 19 (일) 동네 한 바퀴 시국이 어수선한지라 오랜만에 동네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생명의 빛을 잃어버린 듯한 갈색을 풀들이지만 여전히 무한한 생명력을 간직한 씨앗들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시든 풀은 아마 수리취일 것이다. '수리'라는 접두사는 가장 뛰어나다는 뜻이다. '취'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중에서는 .. 더보기
2010. 11. 21 (일) 동네 반 바퀴 큰방가지똥이다. 그로테스크한 잎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피어있는 꽃은 민들레를 닮았고, 결실을 한 꽃은 강아지똥을 닮았고, 그리고 솜털에 씨앗을 날릴 준비가 된 모습은 복슬강아지를 닮았다. 지난 5월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참 오래도 피고진다. 늦은 가을엔 추수가 끝난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 더보기
2010. 11. 20 (토) 목포 앞바다 섬 탐사 이 계절에 꽃을 보려면 서남해안의 섬으로 가야한다. 아직 미역취, 산국, 감국, 당잔대, 용담, 산부추, 물매화, 쑥부쟁이, 자주쓴풀, 땅귀개 같은 들꽃은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풀들이 갈색으로 퇴색한 계절이라 보라색 꽃들이 눈에 잘 띄었다. 쌀쌀한 날씨에 안간힘으로 피어있는 산부추가 안스럽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