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

5월 초순 제주의 꽃들 (2) 암대극과 갯완두의 앙상블 참식나무의 늦둥이 황금잎. 빗방울이 은구슬 같다. 그곳의 밭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간다. 누르려면 더 누르게 되어라. 안개비 속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솔잎해란초. 멀대같이 웃자라지 않았다면 정말 좋았을 걸.... 솔잎미나리다. 작은 꽃들이지만... 우산모.. 더보기
5월 초순 제주의 꽃들 (1) 언제 다시 이 멋진 군락을 만나랴하는 마음에 안개비를 무릅쓰고 외로운 계곡으로 들었다. 해발 1100미터 지점이라 낮은 곳의 석창포보다 한 달 정도 늦게 꽃을 피웠다. 비바람 맞으며... 갖은 고생 다하며... 그래도 10% 정도 꽃을 피워줘서 고맙다. 오월의 안개비 속에 꿈꾸는 들녘이다. 자.. 더보기
4월 하순 제주의 꽃들 (3) 벌노랑이가 절정이다. 화려한 일출을 기대하고 새벽에 나갔으나 소박한 일출에 그쳤다. 맑은날은 이러했다. 형제섬이 또렷이 보이던 날이었다. 작은 파리는 벌노랑이에게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그저 이슬에 젖은 날개만 말릴 뿐... 적어도 벌의 무게로 용골을 눌러야 용골이 벌어지.. 더보기
4월 하순 제주의 꽃들 (2) 백작약을 보러가는 길에 반하의 무리를 만났다. 3일 동안의 폭우에 백작약 꽃잎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꼬마은난초 세바람꽃이 피었다. 올해 확실히 이른 듯하다. 제주양지꽃. 줄기가 뭉쳐나는 보통 양지꽃과 다르게 자주색 줄기가 기면서 중간중간 작은잎 세 개 달린 겹잎을 낸다. 애기낚.. 더보기
4월 하순 제주의 꽃들 (1) 암대극이 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지 못해 이리 저리 방황하고 있다. 아주 좋은 군락이어도... 뭔가 임펙트가 없다. 파도가 있어도 멀다. 아직... 고민해 봐야 할 숙제다. 오매불망, 새우난초 숲에서 제대로 안개를 만났다. 그냥 누르면 된다. 이런 날이 언제 다시 .. 더보기
4월 중순 제주의 꽃들 (3) 암대극을 보러 갔다가 갯완두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암대극은 저만치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 육지의 갯완두는 모래땅을 기고 제주의 갯완두는 바위틈에서 논다. 암대극이 절정인데... 이걸 어떻게 요리하나...벼르고 있다. 또 비가 와서... 둥근빗살에 빗줄기 잡고.. 우산을 쓰.. 더보기
4월 중순 제주의 꽃들 (2) 청보리밭에 둥근빗살이 쳐들어 갔다. 사이좋게 잘 지내는 듯... 이 꽃은 비 내리는 날과 잘 어울린다. 둥근빗살이라...빗줄기와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너도 봄비에 젖고.. 너를 보는 나도 젖고... 제주의 마른 개울이 비가 많이 내려 없던 폭포까지 생겼다. 물 한 방울 없던 계곡이 가슴 높.. 더보기
4월 중순 제주의 꽃들 (1) 사양(斜陽)에 사향제비를 만나다. 동네 가까이 많이 있는 줄 모르고 먼데로만 쏘다니다니... 늘 이른 봄에 작은 아이들만 봐왔더니, 이 아이도 줄기가 있는 유경종이라는 걸 미처 몰랐었다. 시든 꽃이 더 많았다. 게으름 피다가.. 좋은 날에 만나지 못했다. 드디어...벼르고 벼르던 겨우살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