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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

4월 초순 제주의 꽃들 (4) 한라산에 시로미가 피기 시작했다. 서북벽에 잔설이 남아있는데... 높은 곳에서 시로미밖에는 아직 다른 꽃을 볼 수 없다. 꽃이 필 때 잎이 자주색으로 변하는 건 숫놈이다. 역시 수꽃그루다. '한국의 나무'에는 암그루가 자주색으로 변한다고 나와 있으나 오류로 보인다. 그늘에는 잔설이.. 더보기
4월 초순 제주의 꽃들 (3) 석창포가 만개했다. 제주도에 석창포가 사는 줄 미처 몰랐었다. 민가 옆 담장 밑에 텃밭에 가꾸 듯 보였다. 동네 할망에게 물어보니...옛날 옛적부터 절로 나는 것이라고 했다. 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만 자란다. 아주 깨끗하게 꽃 피었다. 흰대극 사향제비꽃 올해는 자세히 들여다 보았.. 더보기
4월 초순 제주의 꽃들 (2) 벚꽃잎 떨어진 곳에 붉은 동백이 슬프다. 이렇게 떨어지고 있었다. 벚꽃이 화르르.. 지는 순간 벚꽃 맞은 편엔 떨어진 동백이... 작은 계곡의 봄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4월에 느닷없이 눈이 내렸다. 때늦은 눈은 땅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호제비꽃일까? 덧나무 꽃이 피었다. 가까이 .. 더보기
4월 초순 제주의 꽃들 (1)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사월의 노래는 박목월 선생이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쓴 시다. 그러나 시인이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는 목련꽃 그늘은 목련꽃 그늘이 아니었다. 목련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한다. 사월의 노래에 나오는 목련은 식물.. 더보기
3월 하순 제주의 꽃들 (3) 무작정 탐사를 하면서 물 위에 먼지처럼 떠 있는 꽃들을 보았다. 바로 이녀석, 사스레피나무가 수면을 어지럽힌 아이다. 다닥다닥 붙은 것이 수꽃이었고.... 암꽃은 수꽃에 비해 약간 성기고 꽃모양이 다르다. 들여다보니 제법 씨방이 굵어졌다. 물에 떨어진 꽃들을 보면 암꽃 수꽃이 확실.. 더보기
3월 하순 제주의 꽃들 (2) 요즘은 차 타고 휙 지나가면서도 분홍빛 카펫이 눈에 띤다. 십여 년을 원없이 담았는데... 무슨 미련이 있는지 기어이 차를 멈추고야 만다. 아무리 용을 써도 늘 그 모습인 것을...이제 정말 광대에 현혹되지 말아야 겠다. 새덕이가 절정이다. 암꽃이다. 수꽃은 한라산 자락에 한 그루 알고 .. 더보기
3월 하순 제주의 꽃들 (1) 춘분에 제주 산간에 폭설이 내렸다. 3월 하순의 폭설로 제주도 남북을 잇는 도로가 통제되었다. 한라산 높은 곳에 새로 쌓인 눈을 배경으로 들개미자리를 담아보고 싶었는데.. 따뜻한 봄기운이 그 모습을 맑게 보여주지 않았다. 다중노출을 시도해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몇 번의 시.. 더보기
슬픈 기록 2018년 3월 16일 백서향 꽃이 절정일 때 이 사진을 찍었다. 모델과 구도는 좋았으나 빛이 강해서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안개를 학수고대하며 하루에도 수 십 번 인터넷 일기예보를 열어보던 3일째, 3월 19일 드디어 안개가 적절히 형성되었고, 꽤 좋은 느낌의 이미지를 얻었다. 3월 19일 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