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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

2010. 6. 20 (일) 동네 한 바퀴 처음 보는 녀석이라 도감을 찾아보니 북쪽비단노린재라고 한다. 등짝의 무늬가 무슨 가면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 토인들의 방패문양 같기도 하다. 대체로 이런 강렬한 무늬는 상대방을 겁주려는 의도이다. 곤충이나 인간이나 색깔과 무늬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이 같은 것일까? 소리쟁이가 이런 꽃을 .. 더보기
2010. 6. 13 (일) 동네 한 바퀴 끈끈이주걱은 오전 10시경에 꽃을 피워 오후 한시쯤 꽃을 닫는다. 적게 먹는 대신에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자는 생존전략이다. 같은 과의 끈끈이귀개는 많이 먹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식물이다. 9시 30분경에 끈끈이주걱 밭에 갔더니 아직 꽃을 열지 않았다. 10시 30분경 꽃을 막 열기 시작했는.. 더보기
2010. 6. 12 (토) 전북 동부지역 탐사 해마다 구상난풀이 올라오는 타이밍을 놓치곤 했었는데 올해는 제때에 만났다. 구상난풀은 구상나무 숲에서 자라는 부생식물(腐生植物)이라고 하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소나무 숲밖에 보이지 않는다. 수십 년 전에 이곳에 구상나무 숲이 있었을까? 구상난풀 뒤 조금 떨어진 언덕에 매화노.. 더보기
2010. 6. 10 (목) 퇴근 길 퇴근하자말자 옷을 갈아입고 노루발 밭으로 갔다. 소나무 사이를 비집고 잠깐씩 햇살이 들어왔다. 수백 포기의 매화노루발풀이 반겨 맞아 주었다. 모기약을 여러번 뿌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기가 달려든다. 평균 5번은 모기에 쏘여야 사진 한 장을 얻을 수 있다. 참 댓가가 비싼 사진들이다. 저 솔방.. 더보기
2010. 6. 9 (수) 동네 한 바퀴 사무실 가까이 있는 두루미천남성, 퇴근길에 늘 찾는 곳이다. 저 나선형계단 같은 잎차례부터 매력적이다. 늦은 오후 저무는 햇살에 두루미의 미모가 빛난다. 아무리 카메라를 만지작거려 보아도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재주가 마땅찮다. 이제 정말 하늘로 날려 보내야 겠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라.. 더보기
2010. 6. 7 (월) 퇴근길 우리집 뒷산에 백미꽃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퇴근길에 산을 올랐다. 약 한 시간쯤 빠른 걸음으로 꽤 가파른 산을 오르니 과연! 길 바로 옆에 짙은 자주색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었다. 단 한포기..... 야생화에 취미를 붙인지 5년만에 처음보는 꽃이다. 박주가리과의 식물인데 꽤나 희귀한 식물인 것 같다... 더보기
2010. 6. 6 (일) 동네 한 바퀴 요즘은 집을 나서면 두루미 농장부터 둘러본다. 두루미천남성 잎에 작은 벌레 한 마리 앉아있다. '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난 너를 사랑한단다.'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두루미를 보는 즐거움도.... 일주일 후면 모두 날아가버리고 텅빈 숲만 남을 것이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 더보기
2010. 6. 2 (수) 동네 한 바퀴 투표일이라 하루 종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보너스 같은 날이다. 투표는 일주일 전에 마쳤으니까.... 나의 두루미 농장에는 때 맞추어 두루미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3년 전보다 개체 수가 꽤 늘었다. 하늘을 멋지게 비상하는 두루미들도 있고.... 오늘은 작심하고 바람의 속살 같은 이미지로 약난초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