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6. 13 (일) 동네 한 바퀴

 

 

끈끈이주걱은 오전 10시경에 꽃을 피워 오후 한시쯤 꽃을 닫는다.

적게 먹는 대신에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자는 생존전략이다.

같은 과의 끈끈이귀개는 많이 먹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식물이다.

9시 30분경에 끈끈이주걱 밭에 갔더니 아직 꽃을 열지 않았다.

 

 

10시 30분경 꽃을 막 열기 시작했는데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식물은 매우 민감하며 절약형인 식물이다.

손님이 별로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더 이상 꽃을 열지 않는다.

 

 

끈끈이주걱을 찍을 때는 언제나 땀을 많이 흘린다.

습지에 오래도록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원한 콩국수로 수분을 보충하러 갔더니...

식당 연못에 노란허리잠자리가 알을 낳고 있었다.

 

 

오후엔 바닷가 솔밭의 노루발 군락을 찾았다.

솔밭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은 노루발 뿐인 듯....

 

 

가수는 앞에서 노래부르고 백댄서는 뒤에서 춤을 춘다.

 

 

노루발풀과 거미줄은 참 아름다운 설치미술이기는 하지만....

죽음의 공모자이다. 

이런 모습으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것인가...

 

 

바닷가에 나오니 갯방풍 위에 검은선두리알락나방이 놀고 있다.

 

 

해변엔 갯메꽃이 한창이었지만....

바닷가에 쓰레기를 피해서 찍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는 언제나 깨끗한 해변을 즐기면서 살 날이 올까?

 

 

언제나 이 아름다움을 담기에 부족하고

늘 미안한 마음으로 이 꽃과 헤어진다.

 

 

모래지치를 찍는데 멋진 조연이 출현했다.

식물이 주연이 되고 사람이 조연이 될 때도 있는거지 뭐...

 

 

좀보리사초들이 갯메꽃과 사이좋게 살고 있다.

 

 

갯방풍...

 

 

돌아오는 길에 헤어리배치를 한 장 담아두었다.

호남 들녁에 흔한 꽃이지만....

어쩐지 앞으로 자주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