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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6. 20 (일) 동네 한 바퀴

 

 

처음 보는 녀석이라 도감을 찾아보니 북쪽비단노린재라고 한다.

등짝의 무늬가 무슨 가면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 토인들의 방패문양 같기도 하다.

대체로 이런 강렬한 무늬는 상대방을 겁주려는 의도이다.

곤충이나 인간이나 색깔과 무늬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이 같은 것일까?

 

 

소리쟁이가 이런 꽃을 피운다는 것을 몰랐다.

대체로 이런 생김은 수꽃에게 주로 있는 형태인데...

그렇다면 풍매화일까 충매화일까 몹시 궁금하다.

 

 

마디풀이다.

조금 있으면 매듭풀,  마디꽃들도 다 피어서

초심자들을 헷갈리게 할 것이다.

 

 

순채의 개화가 절정이다. 이름대로 아주 부드러운 나물이다.

해마다 이 시기를 놓치곤 했었는데 올 해는 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오른쪽에 있는 꽃이 암꽃이다. 하얀 암술 주변에 붉게 나와있는 것이 수술이고 

오늘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으면 이 꽃은 잠수를 했다가...

내일은 수술이 왼쪽의 꽃처럼 길게 자라서 꽃가루를 다른 꽃에게 수분할 것이다.

하루 사이에 성전환을 하면서 꽃 모양조차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알고 보면 많은 꽃들이 수술과 암술을 시간차를 두고 성장시킴으로써 자가수분을 피하고 있다.

 

 

참골무꽃도 피었다.

이제 막 피기시작했는지...골무를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

 

 

큰까치수영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나비가 화들짝 놀래 점프를 한다.

호남지방에서는 까치수영을 보기가 힘들다.

 

 

붉은산꽃하늘소다.

하늘소 종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종인 듯하다.

 

 

잠시 길을 잘못든 무덤가에서 타래난초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분홍색이 유난히 진한 종들이 피고 있었다.

 

 

종덩굴이 꽃망울을 맺었는데 단 한 송이가 피었다.

이 꽃은 꽃잎이 삼겹살처럼 두께를 가진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자리공도 이미 씨방을 부풀리고 있는데....

우리가시허리노린재가 신방을 차렸다. 노린재 종류 중에서는 가장 흔한 종일 것이다.

미국자리공에는 이 노린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어떤 관계일까?

 

 

조뱅이가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것이 꽃 핀 것을 한 달 전쯤 보았었는데...

조뱅이들이 솜털같은 씨앗을 벙글어서 날리는 걸 보면 놀랄 것이다.

이 작은 꽃봉오리가 한 스무 배 정도 부풀어서 산발한 귀신 같아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