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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6. 7 (월) 퇴근길

 

 

우리집 뒷산에 백미꽃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퇴근길에 산을 올랐다.

약 한 시간쯤 빠른 걸음으로 꽤 가파른 산을 오르니 과연!

길 바로 옆에 짙은 자주색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었다.

단 한포기.....

 

 

야생화에 취미를 붙인지 5년만에 처음보는 꽃이다.

박주가리과의 식물인데 꽤나 희귀한 식물인 것 같다.

 

 

이렇게 짙은 색깔의 꽃을 피워서 어떤 손님을 초대하려고 했을까?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다.

 야생화의 백미라고 할만 하지 않은가!

 

 

위에서 찍어보니 잎 차례가 잘 보인다.

골고루 볕을 받기위해서 나선형으로 돌려나기를 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개미 한 마리와 파리 한 마리가 꽃에서 놀고 있다.

둘 중에 누가 수분곤충일까?

아무래도 파리에 더 심증이 간다.

 

 

잎 끝에도 파리 한 마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숲 사이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키 큰 나무들이 많았지만...

잠시 빛을 받은 백미꽃을 촬영할 수 있는 행운이 왔다.

 

 

왜 백미꽃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뿌리가 강장제로 쓰이는데 이 약재 이름이 백미(白薇)라고 한다.

하얗고 가늘어서 백미라고 했을까?

뿌리를 캐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희귀한 식물을 캐볼 수는 없고.....

 

 

한참을 들여다보니 이 식물에는 개미나 파리 외에도

모기, 바구미, 날파리, 그리고 이름모를 곤충들이 많이 놀고 있었다.

거미가 분주하게 다니면서 덫을 놓고 있다.

 

 

다시는 이 꽃을 만나기 어려울 겉 같아 어둑해질 때까지

요리 조리 찍어보았다.

무슨 특별한 손님을 받기 위해서 짙은 자주색 꽃을 피웠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희귀한 꽃이 되고 말았으니 이 전략은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날이 저물고 있다.

퇴근길에 이렇게 높은 산에 올랐으니

나도 어지간히 꽃에 미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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