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들이 4 나무에 피는 꽃/덩굴과 아주 작은 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여름 밤의 고마운 벗 더위지기 더위지기 Artemisia gmelinii Weber ex Stechm.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야에서 허리 높이 정도로 자라는 국화과의 갈잎떨기나무. 줄기는 모여 나고 윗부분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잎은 깃털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7~8월에 지름 3mm 정도의 머리모양꽃차례가 아래를 향해 원뿔모양으로 달린다. 뉴질랜드 여행에 매료된 친구가 그 곳의 식물도감을 사와서 보여주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반구의 식물은 대부분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이었다. 뉴질랜드의 식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무에서 피는 국화꽃들이었다. 이를테면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같은 꽃들이 모두 사과나무 크기의 나무에 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국화과 식물 400여 종은 거의 초본이지만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 더보기 노박덩굴 이름의 유래 노박덩굴 Celastrus orbiculatus Thunb. 다른 나무를 감거나 바위를 타고 10m 이상 줄기를 뻗는 갈잎덩굴나무. 암수딴그루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암꽃은 1~4개, 수꽃은 1~7개가 달린다. 열매는 가을에 노랗게 익어 3갈래로 갈라지며 종자는 빨간 가종피에 싸여있다. 노박덩굴은 꽃들이 거의 사라지는 계절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자랑한다. 오래 묵은 덩굴은 높은 나무나 절벽을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화려하게 장식한다. 속명 Celastrus는 고대 그리스어로 늦가을을 의미하는 cela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산천초목이 쓸쓸한 빛으로 퇴색하는 계절에 홀로 돋보이는 이 식물에 걸맞은 이름이다. 노박덩굴의 유래는 아버지가 젊었던 시절에 부르던 이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여든을 넘기신.. 더보기 백리를 간다는 향기는 백리향 Thymus quinquecostatus Celak. 주로 강원, 영남, 제주의 암석지대에서 반뼘 높이로 자라는 꿀풀과의 갈잎떨기나무. 6~8월에 폭 5mm 정도의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이 가지 끝에 달린다. 백리향보다 꽃과 잎이 다소 큰 울릉도의 섬백리향은 백리향으로 통합하는 추세다. 백리향은 명산 중에서도 손꼽는 한라산, 설악산, 가야산 등의 높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무리지어 자라는 모양이 예쁘고 향기도 좋아서 정원이나 공원에서 많이 가꾸기도 한다. 꿀풀과의 식물들은 대부분 여러해살이풀인데 비해 백리향만 유일하게 나무로 분류된다. 그러나 말이 나무이지 성장이 축적되지 않는 줄기만 딱딱한 풀꽃에 가깝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리나 간다는 이름인데 상당히 과장된 이름이라고 치더라도 그 .. 더보기 착한 덩굴식물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 Parthenocissus tricuspidata (Siebold & Zucc.) Planch. 바위, 돌담, 나무 등을 타고 10m 이상 줄기를 뻗는 포도과의 갈잎덩굴나무. 짧은 가지의 잎은 보통 세 갈래로 갈라지며 긴 가지의 잎은 작고 갈라지지 않는다. 5~6월에 짧은 가지에서 나온 꽃차례에 지름 2mm 정도의 연한 녹색 꽃이 핀다. 군 복무 시절에 전남 상무대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학교장 노릇을 한 적이 있다. 광주나 김해 등 대도시의 확장에 따라 밀려나다시피 한 다섯 개의 전투병과학교를 한적한 지방으로 옮기면서 동시에 건물을 지은 지 20년 쯤 지난 무렵이었다. 여러 학교를 똑 같은 설계로 쌍둥이들처럼 지었는데 그 중 한 학교만 멋지게 보였다. 그 학교는 일찌감치 담쟁이덩굴을 심어서 3층.. 더보기 미역처럼 춤추는 미역줄나무 미역줄나무 Tripterygium regelii Sprague & Takeda 전국의 높은 산지에 분포하며 반덩굴성으로 자라는 노박덩굴과의 갈잎떨기나무. 수꽃양성화한그루로 6~7월에 원뿔모양꽃차례에 지름 5mm 정도의 꽃이 달린다. 열매의 길이는 1cm 정도이고 3개의 넓은 날개가 있으며 가을에 붉게 익는다. 미역줄나무는 평범한 덩굴 같지만 자세히 볼수록 흥미로운 식물이다. 미역줄나무는 곧고 길게 줄기를 뻗어 춤추듯 휘청거리다가 제 몸을 가누기 어려울 때 쯤 적당한 주변 나무를 감아 자세를 고정한다. 옛 사람들은 이 나무의 긴 줄기가 산자락에서 건들거리는 모습에서 바다 속에서 조류에 미역 줄기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떠올렸을 법하다. 미역줄나무는 아랫부분이 여느 떨기나무처럼 곧은 줄기로 되어있고 높이 올라간.. 더보기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해당화 Rosa rugosa Thunb. 전국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키 높이 정도까지 자라는 장미과의 갈잎떨기나무. 5~7월에 가지 끝에 지름 5~8cm의 꽃이 1개 또는 드물게 3개까지 달린다. 열매는 지름 2~2.5cm의 납작한 구형으로 8~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해당화가 첫머리를 장식하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은 지금도 많이 불려진다. ‘섬마을 선생님’은 1960년대 초에 KBS에서 방송했던 라디오 연속극의 제목이었다. 시골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TV 보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나마 전파가 겨우 잡히는 당시 국영방송.. 더보기 개버무리에 대한 새로운 전설 개버무리 Clematis serratifolia Rehder 주로 경북, 강원 이북의 하천변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갈잎덩굴식물. 길이 3~4m 정도의 덩굴을 뻗으며 바닥을 기거나 다른 식물을 감고 오른다.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지름 3cm 정도의 연한 황색 꽃이 1~3개 달린다. 개버무리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이 이름을 구성하는 ‘개’와 ‘버무리’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이 의미가 분명하다. 대체로 꽃 이름 앞에 들어가는 ‘개’는 어떤 종에 비해 형질이나 효능이 못하다는 뜻이고 ‘버무리’는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어서 만든 음식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개와 음식을 버무리니까 아주 이상한 식물 이름이 되어버렸다. 많은 식물이야기를 쓰고 국립수목원장까지 지낸 박사님도 유래를 모.. 더보기 칡에게도 생각이 있나보다 칡 Pueraria lobata (Willd.) Ohwi 전국의 산야에 분포하는 콩과의 갈잎덩굴나무로 10m 이상 줄기를 뻗는다.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한 뼘 정도의 꽃차례가 나와 아래서 위로 꽃이 핀다. 열매는 길이 4~9cm 의 납작한 콩꼬투리 모양이고 9~10월에 익는다. 칡은 이미 온 나라 산과 들을 덮어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다. 칡의 지나친 번식은 우선 농사 짓는 사람, 삼림을 관리하는 사람, 전신주를 관리하는 사람,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골칫거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칡 제거에 한 해에 150억 원 정도를 쓰고 있으나 시범사업에 불과하고, 미국 남부에서는 해마다 5억 달러, 즉 6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칡은 쓸모가 참 많았던 고..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