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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

7월 하순 고향의 나무와 풀꽃 어떤 꽃벗이 경주 부근의 자기 고향에 좀목형이 흔하다고 해서 찾아갔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분위기가 차분했다. 꽃차례와 잎이 단정한 아이였다. 낙화의 모습도 온전했다. 음나무 꽃이 한창이다. 시원시원한 잎과 백록색의 꽃차례가 멋지다. 지인들은 모두 엄나무라고 부르는데 국가표준식물명은 음나무다. 꽃이 드문 계절이라 이 나무는 좋은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보슬비 내리는 날씨가 이렇게 평화로운 그림을 선물했다. 옷이 젖을 정도의 비였으나 카메라에는 잘 잡히지 않았다. 그곳의 자주개자리는 유난히 색이 짙었다. 간간이 타래난초가 추임새를 넣고 루드베키어가 장단을 맞춘다. 안개 짙은 산속의 싸리가 볼만하였다. 언덕에 자리잡은 싸리는 이렇게 보인다. 안개가 좋아서 자꾸 찍어대는...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더보기
7월 중순 강원도에 핀 꽃들 친한 꽃벗이 강원도로 술 마시러 가자고 유혹해서 따라나선 길에... 날씨가 좋아서 꽃들도 생기가 돈다. 솔나리 만난 지가 5년은 넘은 듯해서 반가웠다. 벗들이 열심히 찍으니 나 역시 성의껏... 대흥란도 오랜만에 보고... 참배암차즈기 만났던 것도 10년은 된 듯하다. 큰바늘꽃은 처음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지가 한 곳밖에 없는 듯하다.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듯해서 역시 성의껏 담았다. 나비의 도움을 받았다. 다음날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났던 우단담배풀 군락 낯선 아이들이라 잠시 키르키즈스탄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확실히 이국적인 식물이다. 경상도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 쉬땅나무 어느 시인의 말대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강원도 나들이 끝. 더보기
6월 초순 고향의 나무와 풀꽃 말채나무 꽃이 피었는데 하얀 나비들이 왜 저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의 식물로 층층나무와 비슷하지만 전체 모습이 층을 이루지는 않고, 잎의 측맥이 6~9쌍인 층층나무에 비해 4쌍 정도로 적다. 고욤나무 꽃이 피었다. 꽃 색깔이 주황과 분홍의 중간쯤 되는... 갓난아기 입술 같다. 암수딴그루인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암꽃 그루는 찾지 못했다. 멀리 있나보다. 찔레가 한창이다. 보름이 되면 꽃이 시들 것 같아서 상현달을 배경으로 찍어보았다.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다. 잎갈나무일까? 족제비싸리가 한창이다. 사방용으로 북아메리카에서 도입한 식물이라고 한다. 토종 식물에 이렇게 시커먼 꽃을 피우는 식물을 알지 못한다. 왠지 이국적이고 약간의 거부감마저 드는 듯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다르.. 더보기
5월 하순 고향의 나무와 풀꽃 낙동정맥 두메산골 인적없는 산록에서 만난 어여쁜 아이들 아무도 봐 주는 이 없다고 서러워 마라. 사람 오지 않는 곳이 너희들의 낙원이다. 오래 오래 조용한 숲속에서 안녕하기를... 귀하기로 치면 참작약도 복주머니란에 버금간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는데.... 그 여왕은 어디에 머무는가 이곳이 여왕님의 궁전 아닌가. 내 눈에는 에르미타쥬의 화려한 궁전보다 이곳이 더 아름답다. 지난 밤 무도회에 참석했던 신데렐라의 구두일까.... 국수나무 낯선 나무여서 사진을 찍어와 도감을 찾아보니... 그 이름도 유명한 소태나무였다. 다음 날 다시 가서 잎을 씹어서 확인했다. '소태처럼 쓰다'는 말을 실감했다. 참꽃마리인가 했더니... 귀한 덩굴꽃마리였다. 해발 11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서 자생하고 있었다. 높은 곳.. 더보기
5월 중순 고향의 나무와 풀꽃 울릉도 탐사 전후에 동네 주변에서 담은 사진들이다. 느릅나무 가지마다 꽃이 핀 듯 소란하다. 한 달 전에 자잘한 자주빛 꽃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또 뭐람? 아... 벌써 열매를 맺었구나. 미선나무 열매가 아름답기로 소문났지만 느릅의 열매 역시 그 못지 않다. 3월 하순에 담아두었던 느릅나무 꽃 어릴적부터 낯익은 시무나무. 가시가 무서운 게 아니라 반갑다. 잎은 쌀에 버무려 떡 해먹고 가시는 골뱅이(다슬기) 파먹던 추억의 나무다. 이웃 고을 영양군 석보면에는 우리 조상이 조성했다는 시무나무와 비술나무 숲이 있다. 최소한 400년은 넘은 시무나무다. 이 나무들은 그 후손 나무로 보인다. 나무를 열심히 찍고 있는데 큰오색딱다구리가... 개옻나무의 신록에 꽃이 피었다. 기하학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모습 열 세살.. 더보기
5월 중순 울릉도의 나무와 풀꽃 (2) 이건 또 무슨 나무일까.. 신록과 꽃이 아름다워 한 컷. 몇년 전에 반달콩제비라고 이름을 들은 아이다. 나리분지 숙소 화단에 핀 만병초. 성인봉과 미륵봉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데 아직 찾지를 못했다. 울릉도에는 자생하는 마가목도 많고, 재배하는 곳도 많다. 민은난초로 보인다. 김의난초일리는 없고... 나리분지의 최고 우점종은 큰두루미꽃이다. 섬남성은 큰두루미들 틈새에서 드문드문 눈에 띈다. 헐떡이풀. 옛날에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폐병(결핵?) 치료제로 쓰였다고해서 얻은 이름이다. 꽃차례와 잎이 모두 예쁘다. 범의귀과 식물의 모양새에 벗어나지 않는다. 3일째 오후에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렌트를 해서 섬의 동쪽부터 탐사하기로 했다. 섬바디나물이지 싶다. 방사상 절리. 전형적인 화산지형임을 보여준다. 섬괴불나무가.. 더보기
5월 중순 울릉도의 나무와 풀꽃 (1) 6년만에 울릉도를 다시 찾았다. 5번째 울릉도 탐사다. 처음 만난 섬광대수염. 광대수염은 잎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심장저인데 비해 섬광대수염은 밋밋한 편이고, 키도 크다. 섬개야광나무를 만났다. '섬'자가 붙었으니 까치발로 해서 바다를 넣어보았다. 한때는 멸종위기식물 1급 대접을 받았는데 지금은 해제되었다. 가까이 보면 꽃 구조가 복잡하다. 예쁘기도 하고... 무슨 나무일까? 이건 닥나무 종류렸다. 나리분지로 이동해서 너도밤나무 숲에 들었다. 우산고로쇠로 보인다. 역시 우산고로쇠의 신록. 울릉도 둘째 날 성인봉을 오르면서 큰졸방제비들을 무수히 보았다. 이렇게 아파트를 짓고 산다. 줄기가 없는 걸로 봐서 이건 울릉제비꽃인가보다. 큰연령초는 대부분 시들었으나 해발 700미터 이상에서는 가끔 시들지 않은.. 더보기
4월 하순 영남의 야생화 (2) 경북의 바닷가에서는 타래붓꽃의 군락을 종종 볼 수 있다. 구룡포 부근의 한적한 바닷가다. 보현산에는 나도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이 한창이다.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 정해종의 시,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의 한 구절 나도바람꽃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