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 볼 곳은 많은데 또 얼레지 한 송이가 발목을 잡는다.
이 계곡에는 이제 삿갓나물의 대 군락이 한창 기세좋게 올라오고 있다.
이리 저리 구도를 잡아 보지만...
뒤에 있는 얼레지 백댄서들이 잘 잡히지 않는다.
조리개를 더 조이면 사진이 어지러워진다.
이곳에서는 아무데나 구도를 잡아도 아름답다.
이 또한 천상의 화원이다.
지나는 길에 생각없이 누른 장면도 마음에 든다.
뭔가 미련이 남아서 큰괭이밥도 한 장 더! (14:00 경)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흔히 눈에 띈다.
복수초, 얼레지, 큰괭이밥의 1타3피, 아니 1사3화 (一寫三花)다.
이 꽃밭은 떠나는 길에 외로운 얼레지가 또 발목을 잡는다.
만여 평 되는 이 천상의 화원은 지금은 분홍색 얼레지의 왕국이지만
2주후에는 노란색 피나물과 매미꽃 천하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다. (14:10 경)
걸어서 5분 거리의 작은 계곡에는 흰괭이눈이 계곡을 노랗게 밝히고 있다.
옆에서 찍는 구도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고양이의 눈을 그려보았다.
항공촬영도 한 번 해보고...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히어리도 이 지역에서는 흔하다.
뭔가 생태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는 않은 것 같다.
걸어가면서 아무렇게나 눌러도 그럴듯한 그림이 된다.
아직 갈 곳이 몇군데 더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14:40 경)
(탐사기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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