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3. 26 (금) 퇴근길에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즐거운 날이 왔다.

해가 길어져서 퇴근길에도 사진을 찍을 때가 돌아온 것이다.

작년에는 3월 19일에 첫 퇴근 샷을 했었는데

올해는 계속 날씨가 흐리고 뒤늦은 꽃샘추위의 심술 때문에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늦은 것이다.

 

 

작년에도 첫 퇴근 샷은 왜제비꽃이었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 꽃은 얼마나 화사한가!

작년 그 자리에 약속처럼 다시 핀 왜제비꽃과 감격의 재회를 하다.

 

 

모진 겨울을 견뎌서 일까, 작년보다 꽃이 더 풍성하다.

작년 보다는 조금 더 일찍 꽃을 만나서 넘어가는 햇살도 담을 수 있었다.

이 신비로운 꽃의 색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들꽃에는 화단이나 화분에 심은 꽃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신선한 바람, 먼 산의 그림자, 풀꽃의 친구들, 새들의 노래소리가 있고,

무엇보다도 꽃이 온전하게 누리는 자유와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찍은 사진 

여러해살이풀이라 올해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피어난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 주일 정도 늦게 개화했다.

 

 

머위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아직은 햇살이 머위 잎마다 머물러 저녁 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18:00 경)

 

 

머위는 국화과의 식물들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일 듯 싶다.

 

 

머위의 꽃대에서 나는 연두색의 잎과

땅에서 나오는, 쌈을 싸먹기도 하는 둥근 잎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구해 보아야 겠다.

이 둥근 잎으로 쌈을 싸먹으면 곰취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 일주일 후면 머위쌈을 먹기에 적당한 시기가 될 것이다.

 

 

머위의 꽃도 가까이 보면 참 아름다운 질서가 있다.

이 경이로움 앞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