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3. 28 (일) 전남 남부지역 탐사 (1)

 모처럼 일기예보가 마음에 드는 일요일이다.

열시쯤 순천 근교의 계곡을 찾았더니 젊은 여자 한 사람이 슬픈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사연을 물은즉 지난 주에 꿩의바람꽃이 덜 피어서 일주일을 기다려서 다시 왔더니..

누가 꿩의바람꽃을 몽땅 캐갔다며 그 흔적을 가리켰다.

이런...아침부터 슬픈 소식을 듣다니...

 

 

만주바람꽃은 절정을 지나 꽃이 시들하다.

그래도 모처럼 좋은 볕에 감지덕지하며

어떻게든 의미있게 담아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10:30 경)

 

 

약간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흰꽃을 담아내기에 오히려 좋았다.

언제보아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꽃이다.

 

 

더 찍고 싶었지만 볕이 좋아지면서 얼레지들이 활짝활짝 꽃잎을 제끼고 있었다.

이것으로 올해는 만주바람꽃과 작별을 고한다. (11:00경)

 

 

큰괭이밥을 찾으러 가는 길에 벌써 쨍쨍한 볕에 머리를 올린 얼레지가 발목을 잡는다.

이곳의 얼레지는 강원도 것보다 채도가 낮아 얼레지의 고혹적인 매력이 덜한 편이다.

자태가 예뻐서 담아본 것이다.

 

 

깔끔한 모습에 잘 쓰지 않는 세로 구도도 써보고...

 

 

바람에 누운 모습도 아름답다.

카메라의 채도와 색상을 한 스텝씩 올려도 이모양이다.(11:30 경)

 

 

큰괭이밥, 그리 귀한 꽃은 아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자주 보지 못했다.

올해도 이곳은 좋은 때를 약간 넘겨버렸다. (12:00 경)

 

 

종이를 접어서 가위로 잘라낸 듯한 석 장의 잎모양이 아주 특이한 꽃이다.

하얀 꽃잎에 자주빛 줄무늬도 매력적인 아름다운 꽃!!

 

 

약속을 한 사람이나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대여섯 명이 모여서 꽃밭에서 점심을 먹었다.

즐겁고 아름다운 일이다. (13:00 경) 

 

 

뭔가 멋진 그림을 그려보고는 싶은데 ...

예술적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 (13:30경)

 

 

이리저리 용을 써보아도 신통찮다.

아직도 담고 싶은 꽃은 많고 속절없이 시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