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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5월 초순의 나무와 풀꽃

 

비술나무 숲을 찾았다.

 

 

 

 

 

섬세한 가지의 디테일과 새잎이 보기 좋은 계절이다.

 

 

 

 

 

사실 새잎보다 더 두드러지는 건 이 계절에 생기는 열매다.

 

 

 

 

비술나무와 느릅나무 형제는 꽃보다 열매가 크고 아름답다.

 

 

 

 

 

비술이란 벼슬의 경상도 사투리다. 아름다운 열매가 닭벼슬을 닮았다는 이름이다.

 

 

 

 

꽃은 잎이 나기 전 2월 말이나 3월 초에 일찌감치 피고,

열매는 4월 하순에 꽃보다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낱낱의 비술나무 열매는 미선나무의 열매 모양과 비슷하다.

 

 

 

 

이 비술나무 숲의 내력을 적은 안내간판이다.

 

 

 

 

 

멋진 야광나무 모델을 찾아 멀리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야광나무라하니 야광스럽게 담고 싶었다.

 

 

 

운이 좋았다. 바람이 없고 구름 한 점 없는 밤이어서 보름달이 청명했다.

게다가 가로등도 없고 차들도 드문드문 지나가는 길 가에서 찾은 모델이다.

 

 

 

 

일설에는 밤에도 빛을 발하는 야광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는 하나

옛문헌에서 한자로 夜光으로 표기된 근거는 없다고 한다.

 

 

 

 

산돌배나무와 비슷하나, 산돌배나무보다 2주 정도 늦게 개화하며,

꽃이 약간 크고, 잎에 결각이 없거나 밋밋하다.

산돌배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미세하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타래붓꽃의 계절이다.

 

 

 

 

고향마을 가까운 바닷가에서 멋진 군락을 발견했다.

그 전에는 이 아이들을 만나러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되는 바닷가를 찾았었는데

불과 20분 거리에서 찾아냈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타래붓꽃이란 잎이 타래처럼 꼬였다는 이름이다.

 

 

 

 

가까운 거리라 아침 빛에도 찍고...

 

 

 

 

오후 역광에도 담아보았다.

 

 

 

 

 

먼곳에 꽃벗이 푼지나무 꽃이 피었다고 소식을 보내왔다.

 

 

 

 

꽃은 작지만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다.

 

 

 

 

노박덩굴과 남매지간이다.

노박이는 겁이 많아 이따금 로프로 감아가며 높은 곳을 오르고

푼지는 로프 없이 등산용 피켈로 등반을 한다.

그래서 노박은 덩굴이고 푼지는 나무라 부르는가 보다.

 

 

 

 

수꽃차례다. 대체로 식물들은 수꽃차례가 암꽃차례보다 풍성하다.

 

 

 

 

암꽃차례는 단출하다. 노박이에게는 없는 가시가 있다.

 

 

 

 

가을에 이 암꽃차례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오월은 오동나무의 계절이기도 하다.

 

 

 

 

꽃과 지난해의 열매, 그리고 새 잎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계절이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많은 꽃을 피우는 듯하다.

 

 

 

 

 

가까이 보면 꽃색이 참 우아하다.

 

 

 

 

흰색 꽃이 피는 나무도 있었다.

 

 

 

 

 

어린 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고 잎만 내서 무럭무럭 성장한다.

사람으로 치면 아직 결혼할 나이가 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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