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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4월 초순 동네의 봄꽃들

겨우내 집 주변 정리에 몰입하는 사이에 봄이 왔다.

봄빛은 버드나무 가지 끝부터 살며시 물들이고 있다.

 

 

 

버드나무 꽃차례는 잎과 동시에 나온다.

풍매화로 알았는데... 벌들도 즐겨찾는다. 

 

 

 

 

잎이 나오기 전에 꽃차례만 나오고 키가 나지막한 건 갯버들이다.

 

 

 

 

갯버들과 비슷한 시기에 키버들도 자주 눈에 띤다.

역시 잎보다 꽃차례가 앞서 나오는데,  꽃차례가 마주나는 것이 많고

꽃밥이 자주색이어서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 않다.

 

 

 

 

산길에서는 호랑버들이 자주 보인다.

꽃밥이 노랗고 꽃차례가 토실토실하다.

 

 

 

 

왕버들은 수백년 거목으로 자란 것을 종종 만나는데

꽃차례로는 구분이 쉽지 않고 잎이 자라면 버드나무보다 확연하게 폭이 넓어진다.

 

 

 

 

가지가 빗줄기처럼 늘어지는 건 수양버들이였다.

능수버들과 거의 차이가 없고, 같은 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가지가 늘어져 뒤틀리는 건 용버들이지 싶다.

용틀임하는 거라서?

 

 

 

 

은사시나무로 보인다. 버드나무의 친척뻘이라 꽃도 많이 닮았다.

 

 

 

한동안 오리나무를 찾아다녔다. 오리마다 나타난다는 나무인데...

오리는 커녕, 50리 500리를 찾아다녀도 오리나무를 찾지 못했다.

오리나무려니 하고 다가가 보면 99.9%가 물오리나무였다.

꽃차례는 비슷하나 껍질이 매끈하며 껍질 눈이 가로무늬인 특징이 있다.

 

 

 

 

뜻밖의 곳에서 오리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꽃은 지고... 설령 꽃이 있었어도 너무 높아 그림의 떡이었다.

 

 

 

 

오리나무의 수피는 이렇게 거칠고 세로로 터진다.

 

 

 

나의 살던 고향,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고향에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가 피었다.

 

 

 

꽃피는 산골의 복사꽃을 찾으러 한 열흘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보통 꽃들은 짙은 색으로 피어서 점점 색이 옅어지는데...

복사나무 꽃은 옅은 색에서 짙은 색으로 변해가는 듯하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 벚나무를 만났다.

올벚나무가 원종인 재배품종으로, 수양벚나무, 능수벚나무, 처진올벚나무 등으로 불린다.

 

 

 

조팝나무가 봄의 정취을 부추기고 있다.

 

 

 

울긋불긋 봄동산에 청량감을 주는 흰빛이다.

 

 

 

조팝나무 치고 꽤 멋진 배경을 얻은 셈이다.

 

 

 

 

 

 

 

뽀얀 쌀밥 가운데에 좁쌀이 들어있는 모양이다.

 

 

 

빛 좋은 개살구라더니.... 정말 빛 좋을 때 만난 개살구나무 꽃이다.

 

 

 

고향의 봄 노래에 나오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도... 아마 개살구였지 싶다.

 

 

 

분꽃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분꽃나무 꽃 향기는 묘하다.

고전적인 듯하면서도 고혹적이다.

은근한 듯도 하고 도발적이다.

 

 

 

 

 

 

 

집 뒤 할머니 무덤 위에 제비꽃이 피었다.

 

 

 

산길에는 어딜가나 괴불주머니가 흐드러진다.

 

 

 

들에는 광대나물이 제 세상을 만났고...

 

 

 

때로는 노루귀의 무리도 만난다.

 

 

 

낙동정맥의 줄기에는 처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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