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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정처없는 곳에서

난초가문을 대표하는 제비난초


 


제비난초

Platanthera chloranthella Nakai

 

양지바른 풀밭이나 습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난초.

높이 20~60cm. 줄기는 곧게 서고, 밑 부분의 잎 2~3장은 크다.

5~7월 개화. 1.4~2cm의 꽃이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양지에서 자라는 개체들은 꽃차례가 조밀하고 짧은 편이고,

그늘에서 자라는 종은 키가 크고, 꽃차례가 길고 잎이 넓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생물분류체계는 '계. . . . . . 종'이다.

파리풀 같은 종은 다섯 단계만으로 자리매김이 되는 111종의 식물이지만

난초과 같은 대가족은 2만 종이 넘으므로 이 7단계로는 효과적인 분류가 어렵다.

이 체계를 따르면 난초과는 바로 수 천이 넘는 속으로 분류가 되어야하므로

중간에 몇 단계를 더 묶어줌으로서 난초들의 족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난초과 같은 대가족의 식물은 과(Family)와 속(Genus) 사이에

아과(Subfamily)와 족(Tribe)이라는 중간체계를 추가해서 분류한다.

이남숙 박사의 저서 <한국의 난과 식물도감>(2011. 이화여대 출판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난초를 4아과, 14, 41, 100여 종으로 분류해 놓았다.

이 분류를 보면 보춘화, 한란 등의 명품 난초들이 속해 있는 보춘화속은

에피덴드럼(Epidendroideae)아과 보춘화(Cymbidieae)족으로,

분류학적 명칭으로는 난초가문의 적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족보로 보자면 난아과(Subfamily Orchidoideae) 난족(Tribe Orchideae)

난초과의 적통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제비난초속이다.

한마디로 제비난초야말로 난초과의 대표이고, 난초의 전형이라고 할만하다.


 

제비난초는 그런 위상에 걸맞게 선이 뚜렷한 난초로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몸매에 자태가 단정하고 품격이 있다.

꽃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고 잎은 유려하며,

꽃의 모양은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족보상으로 난초 가문의 중심에 있다 보니 주변 식구들도 많다.

우선 같은 제비난초속에 흰제비란, 산제비란, 고산제비란, 갈매기난초,

넓은잎잠자리란, 나도잠자리란 등 10여 종에 달하는 근연종들이 있고,

친척뻘로는 같은 제비란의 이름을 쓰는 개제비란, 나도제비란, 너도제비란,

주름제비란 등 저마다 한인물하는 난초들이 여러 종 있다.

 

그런데 종손격인 제비난초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특정한 곳을 예측해서 찾기가 어렵고

전국에 분포하지만 그 개체 수 면에서는 매우 희소한 편이다.

우리나라 난초 종류의 70%가 있다는 제주도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난초 중의 난초인 제비난초 찾기는 보물찾기에 다름이 아니다.

 

2016. 12. 13.





 

 



흰제비란

Platanthera hologlottis Maxim.

 

높은 산의 경사진 숲 또는 계곡 주변의 습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0~90cm.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선상 피침모양이다.

6~8월 개화. 꽃의 크기는 1cm 정도로 이삭꽃차례에 많은 꽃이 달린다.

입술꽃잎은 혀 모양의 긴 타원모양이고, 꽃뿔은 밑으로 처진다.

꽃에 향기가 있으며, 전국에 드물게 분포한다.

 

    


 






산제비란

Platanthera mandarinorum var. brachycentron

(Franch. & Sav.) Koidz. ex Ohwi

 

양지바른 풀밭이나 숲, 고산의 약간 촉촉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10~40cm. 줄기에 좁은 날개가 있고 2~5장의 잎이 어긋난다.

5~8월 개화. 꽃의 길이는 1.5cm정도이며 거는 2cm 정도로

아래로 쳐지거나 위로 솟는다. 전국에 분포한다.

 

    


 






하늘산제비란

Platanthera mandarinorum Reichenbach fil. var. neglecta

(Schlechter) F. Maekawa

 

산제비란과 매우 비슷하나 거가 하늘 쪽으로 솟아있다.

하늘로 향하는 거는 1~2cm 정도로 긴 특징이 있다.

학자에 따라 산제비란과 같은 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고산제비란

Piatanthera chorisiana (Chamiss) Reichenbach fil.

 

높은 산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경사진 숲에 자란다.

높이 30~50cm. 잎은 보통 2장으로 넓은 타원형이다.

7~8월 개화. 꽃의 크기는12~18이고, 입술꽃잎이 위로

말리는 특징이 있다. 백두산에 자생한다.

(전정표 님 사진)     





 




갈매기난초

Platanthera japonica (Thunb. ex Murray) Lindl.

 

산지 숲속이나 경사진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20~80cm.

줄기에서 5~8개의 잎이 어긋나며, 밑 부분에 달린 3~5개의

잎은 타원모양으로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집이 된다. 5~7월 개화.

꽃의 크기는 18~25mm로 세로로 줄지어 배열되는 특징이 있다.

전국에 드물게 산재하며 제주도에 주로 분포한다.

 

    



 




넓은잎잠자리란

Platanthera fuscescens (Linne') Czerniakowska

 

깊은 산지의 숲 속이나 계곡을 따라 자란다. 높이 20~60cm.

잎은 넓은 타원모양 또는 긴 타원모양이다. 6~8월 개화.

꽃의 크기는 1cm 정도로 많은 꽃이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전국에 매우 드물게 분포한다.

 

    



 






나도잠자리란

Platanthera ussuriensis (Regel & Maack) Maxim.

 

숲속이나 숲가의 습한 곳에서 자란다. 높이 15~55cm.

맨 아래 2장의 잎이 뚜렷하게 어긋나게 보인다.

5~8월 개화. 8mm 정도의 꽃이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중앙부 꽃받침과 길이가 비슷하고 합쳐져 투구 모양으로 된다.

전국에 드물게 분포한다.

 

 







개제비란

Coeloglossum viride var. bracteatum (Willd.) Rich.

 

높은 산의 풀밭이나 숲에 자란다. 높이 10~30cm.

뿌리는 덩이모양으로 뭉쳐나고 육질이며 수염뿌리가 있다.

5~8월 개화. 꽃의 크기는 1~2cm이며

입술꽃잎은 3갈래고 곁갈래가 가운데 갈래보다 크다.

개화가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백두산에 자생하며, 제주도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황정희 님 사진)   

 






나도제비란

Galearis cyclochila (Franch. & Sav.) Soó

 

높은 산의 숲속이나 습기가 많은 나무 그늘에서 자란다.

높이 7~17cm. 뿌리는 모여 나고 줄기는 각이 진다.

잎은 1개이며 뿌리에서 나고 자루가 있다. 5~6월 개화.

꽃의 크기는 1~2cm 정도이며 보통 줄기 끝에 2개씩 달린다.

입술꽃잎은 덮개 사이로 돌출되어 아래로 향하고,

흰 바탕에 분홍색 반점이 펴져있다.

 

   

 





너도제비란

Orchis joo-iokiana Makino

 

높은 산지에 자란다. 높이 10~30cm.

줄기가 곧은 편이며 1~3장의 긴 타원형 잎이 달린다.

7~8월 개화. 이삭꽃차례로 3~10개의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백두산, 함경도, 평안도의 고산지역에 자생한다.

(이경서 님 사진) 

 

    

 




주름제비란

Gymnadenia camtschatica (Cham.) Miyabe & Kudo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20~60cm.

잎은 타원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주름이 많이 진다.

5~6월 개화. 5~10mm 크기의 자잘한 꽃들이 달리며

꽃차례의 길이는 5~15cm이다. 꽃의 향기가 좋다.

울릉도와 강원도에 자생한다.

넓은 잎의 가장자리가 주름이 져서 붙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