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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양지바른 들에서

악마의 나팔이 된 독말풀



  독말풀

Datura stramonium L.

 

들이나 길가, 바닷가의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30~100cm. 줄기는 자주색이고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6~9월 개화.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붙고 지름은 5cm 정도이다.

전국에 분포하며 해안 가까운 지방에서 흔히 자란다.

 




 

 

독말풀은 바닷가의 공터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식물이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맹독성식물로 알려져 있어서

보통사람들은 그 맹독성이라는 말에 지레 겁을 먹을 법하다.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접은 우산처럼  생긴  독말풀의 꽃을 보면

뭔가 움츠린 듯 찌푸린 듯하고 뿔이 난 인상을 받기도 한다.

 

독말풀과 관련하여 네조각풀, 대아자, 양종아, 양금화, 말풀, 양독말풀,

만다라산가화, 취마자, 취선도, 취심화, 향만다라화 등 열 가지가 넘는

이명과 약재명이 전해지는 걸 보면 이 식물이 아주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며약으로 널리 쓰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강한 독성이 있는 식물은 좋은 약이 되기도 한다.

독말풀이 함유한 주성분은 히요스시아민(Hyoscyamin)이고

약간의 아트로핀(Atropin) 성분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은 잎과 씨를 각각 다른 용도로 쓰는데, 잎은 만다라엽(曼陀羅葉).

씨는 만다라자(曼陀羅子) 또는 천가자(天茄子)라는 생약명으로 불린다.

이 약재들은 주로 경련이나 천식을 다스리고 복통, 생리통, 류머티스 등의

통증을 치료하는 데에 쓰이며, 용량을 엄수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어서

건강기능식품의 재료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식약청에서 규제하고 있다

 

 

흔히 천사의 나팔’(Angel's-trumpet)이라고 불리는 브루그만시아((Brugmansia)

독말풀의 가까운 친척으로, 아름다운 꽃과 매혹적인 향기로 사랑받고 있다.

그 이름처럼 하늘 높은 곳에서 땅으로 희망의 나팔을 부는 모양의 꽃이다.

린네는 1805년에 독말풀을 다투라(Datura)속으로 명명하여 발표하였고,

원래 같은 속으로 분류되었던 천사의 나팔168년이라는 오랜 독립운동 끝에

다투라속에서 분리되어 1973년에 브루그만시아속으로 독립했다.

 

이런 역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독말풀은

천사의 나팔에 맞서서 땅에서 하늘로 불어대는 악마의 나팔이 되었다.

독말풀이라는 우리 이름이나 다투라라는 라틴어 속명의 발음도 고약하고,

꽃과 잎이 까칠하게 생긴데다가 열매마저 도깨비방망이처럼 무시무시하고,

맹독성까지 갖추었다고 하니 여러 모로 악마의 나팔이라고 부를만하다.

누구인가 재미로 붙였음직한 별명이 참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6. 11. 21.





     

털독말풀

Datura inoxia Miller

 

양지바른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정도.

가지를 많이 치고 전초에 털이 많으며,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8~10월 개화. 꽃의 지름은 10cm정도이며 흰색의 꽃이 핀다.

북미 원산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