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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양지바른 들에서

세계사적 식물 아마(亞麻)



  아마

Linum usitatissimum L.


중앙아시아 원산으로 양지바른 들에 자라는 아마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30100. 잎은 어긋나고 길이 3, 너비 24정도이다.

67월 개화. 꽃의 지름은 1cm정도.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섬유작물로 재배하였으며, 야생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로마교황청은 5년마다 토리노 성의’(聖衣)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아마포로 만들어진 이 성의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지고 나서 부활하기 전까지 시신을 감쌌던 천으로 알려져 왔다.

이 수의가 아마포로 만들어진 것은 아마가 특별한 식물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역사가 깊고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식물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마는 오천년 전부터 인도나 이집트에서 섬유작물로 재배했으며,

유럽에도 전파되어 18세기 초까지 섬유작물로 1위를 유지해오다가,

1764년에 솜방직기가 발명되면서 목화에 밀려 효용이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까지 아마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내몽골의 초원에 흔히 자라는 아마)  


아마의 섬유는 수분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열에 강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색깔이 좋아서 여러 용도로 쓰였다.

아마의 씨에서 나오는 아마인유는 인쇄용 잉크나 페인트의 재료로 쓰이고,

기름을 짜낸 찌꺼기는 가축의 사료나 거름으로 썼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싸고 좋은 섬유가 나오자 아마를 재배하지 않게 되었고,

흔히 야화되는 재배작물들과는 달리 아마는 우리 풍토에서 살지 못하는 듯하다.

그 대신 우리나라에는 아마의 형제벌인 개아마나 노랑개아마가 드물게 자생한다.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옷이 되었고 예수의 수의가 되었던 역사적 식물 아마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 하다가 내몽골을 여행하면서 실컷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드물게 분포하는 노랑개아마)  


토리노 성의탄소연대측정 결과 1314세기에 제작된 천으로 추정되어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천이 아니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교황청은 성의에 찍힌 얼굴이 실제 예수의 얼굴인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으나 소중한 성물임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의를 믿는 사람은 그것을 본 것만으로도 크나큰 축복을 받은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옛날의 헝겊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 생각하면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은 참 맞는 말이다.

 

2016. 11. 8.





 

 

 



개아마

Linum stelleroides Planch.

 

양지바른 풀밭에서 주로 자란다. 높이50cm 정도.

줄기는 곧게 서며 윗부분에서 가지를 친다. 잎과 줄기에 털이 없다.

6~10월 개화. 지름 8mm 정도의 꽃이 줄기나 가지 윗부분에 달린다.

아마와 달리 꽃받침조각에 검붉은 선점이 있다. 전국에 드물게 분포한다.



 






노랑개아마

Linum virginianum L.

 

양지바른 풀밭에 자란다. 높이 30~40cm.

줄기 아래쪽의 잎은 마주나고, 위에서는 어긋난다. 6~7월 개화.

꽃은 지름 8mm 내외로 오후 2~4시 사이 짧은 시간 동안 개화한다.

전국에 드물게 분포한다. 아마와 닮았으나 키가 작고 노란색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