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3/양지바른 들에서

따뜻한 온돌방의 비밀 개자리


 


개자리

Medicago polymorpha L. 


풀밭이나 공터에 자라는 콩과의 한해살이풀. 길이 10~60cm.

밑동에서 잔가지가 많이 나며 옆으로 기거나 비스듬히 선다.

3~5월 개화. 꽃차례는 지름 5mm정도로 잎겨드랑이에

4~10개의 꽃이 달린다. 열매 가장자리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1960년대만 해도 농촌에서는 아궁이에 나무를 때서 난방을 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 온돌 난방시스템은

5천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지혜로, 아궁이에 불을 때서 그 열기가

방고래라고 하는 작은 터널들을 통과하며 온돌을 덥히는 방식이다.

 

얼핏 생각하면 아주 단순하고 원시적인 구조일 듯하지만

방고래의 기울기와 구들장의 두께를 정밀하게 설계해서

열효율을 높이고 여러 방에 골고루 지속적인 난방을 유지했다.

온돌의 열효율을 높이는 비법은 무엇보다도 개자리에 있었다.


  

개자리는 아궁이의 불기운이 굴뚝으로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열기를 머물게 하는 구덩이로서, 아궁이 바로 뒤에는 구들개자리를 파서

여기서 많은 방고래가 갈라져나가고, 방고래가 다시 모이는 곳에는

고래개자리를 만들어 굴뚝으로 열기가 나가기 전에 머물게 했다.

 

토끼풀을 닮은 노랗고 자잘한 꽃을 피우는 풀도 개자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식물인 개자리는 온돌의 개자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개자리는 한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사방으로 뻗으며 길게 자란다.

그 모습은 구들개자리에서 방고래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거나,

고래개자리에서 여러 방고래들이 다시 모이는 모습과 닮았다


(자주개자리)   

개자리는 유럽 원산의 녹비식물로 200여 년 전에 일본에 도입되었고,

늦어도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으리라고 믿어진다.

처음에 이름을 왜 그리 붙였다는 기록을 찾기는 어려울 듯하여

온돌 밑바닥의 개자리까지 뒤져서 실마리를 풀어보았다.

이 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름이 지어질 무렵은 궁궐의 침전부터

산골의 초가집까지 완전한 온돌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어릴 적 고향집의 온돌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함이 있었고

찬바람이 감나무 가지를 울리던 겨울밤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온돌의 열기를 품어 주던 개자리를 아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겠지만

봄날에 만나는 개자리가 그 따스했던 날들의 추억을 불러다 준다.

 

2016. 11. 1.

 

 

 

 




잔개자리

Medicago lupulina L.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 길이 20~45cm 정도.

줄기가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자라며, 작은잎 3장으로 된 겹잎이다.

5~7월 개화. 작은 꽃 10~30개가 밀집된 꽃차례를 이루고,

열매는 갈고리모양의 가시가 없고 털로 덮여 있다.

 

 

  

 


자주개자리

Medicago sativa L.

 

들이나 도로 주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90cm.

줄기는 바로 서거나 비스듬하게 자라며,

잎은 3출엽이고 작은잎은 긴 타원모양이다. 5~11월 개화.

알파파로 알려진 사료작물로 들어왔던 것이 널리 퍼졌다.

다른 개자리들과 달리 줄기가 길게 자라고 홍자색의 꽃을 피운다.

    

 


전동싸리

Melilotus suaveolens Ledeb.


마을 주변이나 잡초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 높이 60~90cm.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3출엽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5~9월 개화. 길이 3~5cm의 꽃차례에 30~40개의 꽃이 달린다.

꽃이 흰색인 것을 흰전동싸리(M. alba)로 분류한다.


(인디카 사진)

 


애기노랑토끼풀

Trifolium dubium Sibth.

 

저지대의 습한 곳에 자라는 한해살이풀. 길이 20~40cm.

줄기는 비스듬히 자란다. 잎은 3개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다.

5~6월 개화. 5~15개의 꽃이 7mm 정도의 머리모양꽃차례로 핀다.

노랑토끼풀(T. campestre)20~40개의 꽃이 길이 10~15mm

머리모양꽃차례을 이루고 꽃의 기판 맥을 따라 홈이 파여 구분된다.

 

  


개싸리

Lespedeza tomentosa (Thunb.) Siebold ex Maxim.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정도.

줄기는 관목 모양으로 자란다. 전체에 부드러운 융모가 많이 나고

잎은 3장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다. 8~9월 개화.

꽃은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