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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정처없는 곳에서

동물농장 털이슬 가족


 


털이슬

Circaea mollis Slebold & Zucc.


산지의 그늘진 곳에 자라는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40~60cm.

줄기 마디 사이가 약간 굵으며 붉은빛을 띠며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는 털이 나며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다.

7~9월 개화.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잎과 꽃잎이 각각 2개씩으로 꽃잎의 끝은 2개로 갈라진다.

 




털이슬은 멀리서 보면 마치 이슬방울이 총총 달린 듯한 식물이다.

그 이슬방울은 자잘한 열매에 갈고리모양의 털이 빽빽하게 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는 털이슬이 너댓 종이 더 있는데

이들은 각각 말털이슬, 쇠털이슬, 쥐털이슬, 개털이슬, 붉은털이슬로,

열두 간지에 등장하는 동물 중에 네 가지 동물의 이름이 붙어있다.


  

아무리 비슷한 종이라도 다른 것은 다르게 불러줘야 마땅하니

이런 이름들을 지었겠지만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이 이름이 붙은 각 식물들의 특징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듯하다.

이런 종들의 세세한 차이를 조목조목 살피고 분별하는 수고는

전공하는 분들의 몫으로 미루고 나는 크게 틀리지는 않을 이름을 

불러 줄 정도로 단편적이고 쉬운 특징만 기억하는 편이다.

 

이름으로만 보자면 덩치가 클 것 같은 말털이슬은

털이슬보다 작은 편이며 원줄기가 곧게 서고 꽃받침이 붉다.

꽃받침에 붉은색이 없는 것은 푸른말털이슬이라고 부른다.

쇠털이슬은 전체에 붉은색을 띠는 곳이 없고, 다른 털이슬에 비해

잎이 넓고 크며, 잎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특징이 있다.

  

  

쥐털이슬은 그 이름처럼 다른 털이슬보다 확실히 크기가 작고,

줄기에 털이 없으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개털이슬은 쥐털이슬의 변종으로 줄기가 매끈한 쥐털이슬과는 달리

줄기에 미세한 털이 있는 등의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붉은털이슬은 지리산 자락 외에 자생지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줄기와 꽃 전체가 붉어서 털이슬과 가장 구별하기 쉬운 종이다.

 

앞으로 또 다른 털이슬이 발견된다면 무슨 짐승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돼지털이나 닭털보다는 범털이슬이 낫지 않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2016. 10. 1





 

 

 

말털이슬

Circaea lutetiana subsp. quadrisulcata

Maxim. ex Asch. & Magnus

 

산지의 그늘진 숲 속에 자란다. 높이 30~50cm.

잎은 끝이 뾰족한 긴 타원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짧은 톱니가 있다.

7~8월 개화. 꽃자루에 샘털이 많으며, 꽃받침이 붉다.

털이슬에 비해 가지를 적게 치며 줄기에 털이 거의 없다.

꽃받침이 녹색인 것은 푸른말털이슬(for. viridicalyx)로 분류한다.







  

쇠털이슬

Circaea cordata Royle

 

산지의 숲 속에 자란다. 높이 20~60cm.

전체에 잔털이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7~8월 개화.

털이슬, 말털이슬에 비해 잎의 밑부분이 둥글거나 심장모양이고

줄기의 마디가 붉은색을 띠지 않아 구분된다.

 

 







 

쥐털이슬

Circaea alpina L.

 

높은 산의 그늘진 숲 속에 자란다. 높이 5~25cm.

가지를 거의 치지 않고 잎은 세모난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다.

7~ 8월 개화. 꽃잎과 꽃받침의 길이가 비슷하다.

털이슬속의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키가 작다.









  


개털이슬

Circaea alpina f. pilosula (H. Hara) Kitag.

 

쥐털이슬과 비슷하나 쥐털이슬은 꽃차례가 개화 후에 자라고,

꽃자루 밑부분에 작은 포가 있으며 털이 없는데 비해

개털이슬은 꽃차례가 개화 전이나 개화와 동시에 자라며,

꽃자루에 포가 없고 줄기에 짧은 털이 있다.

 

 





 



붉은털이슬

Circaea erubescens Franch. & Sav.

 

산지의 숲 가장자리에 자란다. 높이 20~60cm.

줄기는 거의 가지를 치지 않고 곧게 서며 털이 없다.

7~8월 개화. 꽃차례에 털이 없다. 전국에 매우 드물게 분포한다.

말털이슬에 비해 줄기, 꽃자루, 열매가 붉은색을 띠며

꽃잎의 끝부분이 얕게 갈라져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