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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정처없는 곳에서

세계적 희귀식물이라는 아마풀



아마풀

Diarthron linifolium Turcz.


석회암지대의 산비탈에 자라는 팥꽃나무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30cm 정도.

가지를 많이 치고,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짧고, 길이는 1cm 정도이다.

8월 개화. 꽃은 자줏빛이 돌고, 지름 1mm, 길이 2mm 정도이다.

인천, 대구, 강원 영월, 평창, 충북 단양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1978810일 여러 일간지에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아마풀이

남한에서 처음으로 충북 월악산일대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는 아마풀은 이미  80년 전에 일본의 오오이(大井)박사가 발견했으나

광복 후 혼란기를 거치면서 표본이 분실되어 기록으로만 전해왔고,

그나마도 압록강 유역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알려졌다라고 써 있었다.



  이런 세계적 희귀식물이 다시 발견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멸종위기종 목록(환경부)이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목록(산림청)

어느 곳에도 들어있지 않은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야생화를 즐겨 찾아다닌지 10년이 넘었지만 아마풀을 만났던 적이

멸종위기종 1급 식물인 광릉요강꽃보다도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아마풀의 생태 특성에 대한 기록들 또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아마풀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는 까닭에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서 단편적인 관찰기록을 취합하다보니,

꽃이 희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붉다고 기록한 사람도 있고,

꽃이 오전에 핀다, 오후에 핀다, 꽃잎이 있다, 꽃받침만 있다는 등

 장님들이 코끼리 만져보고 저마다 다른 소리하는 이야기 같았다.

이런 저런 것들이 혼란스럽고 궁금해서 한 식물학자에게 물었더니,

아니 아마풀이라는 식물도 있던가요?”하고 되물어오기도 했다.


  

이런 현상들은 아마풀의 꽃이 눈곱만큼 작기도 하지만

본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로 이 식물이 희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아마풀에 대한 서술은 아마' 그럴 것이다는 수준이다. 

아마 아마풀의 꽃봉오리는 처음에 희고 피면 붉게 변할 것이다.

아마 개화조건에 민감해서 꽃 피는 시간이 일정치 않을 것이다. 

아마 아마추어들만 아마풀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2016.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