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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정처없는 곳에서

큰방울새란



  큰방울새란

Pogonia japonica Rchb.f.

 

계곡 주변이나 습한 풀밭에 자라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잎은 1장이며 줄기 끝에 작은 잎 모양의 포가 달린다. 5~7월 개화.

길이 2cm 정도의 꽃이 줄기 끝에 피며, 방울새란보다 꽃을 많이 벌린다.

전국에 비교적 드물게 분포하며 간혹 식충식물과 같이 자란다.

 

 







큰방울새란

 

빽빽한 풀밭,

태양 모양의 보석처럼 작다.

동그랗게 펼쳐진 땅의 넓이가

둘러선 나무의 키만큼이나 될까.

그곳은 바람이 아주 배제된 곳,

공기가 숨 막히게 향기로운 건

많은 꽃의 숨결 때문이리.

열기(熱氣)의 사원이로다.

 

거기 이글거리는 풀밭에서 우리는

태양숭배에 걸맞게 몸을 숙이고

어디서나 무수히 눈에 띄는

난초 꽃을 따고 있었다.

창날처럼 생긴 풀은 흩어져 있었지만,

포기마다 두 번째 잎이

채색된 날개를 달고

주위를 물들이는 듯했다.

 

그곳을 떠나기 전

우리는 작은 기도를 올렸다.

장차 온통 풀베기가 시작될 때

그곳만은 잊혀지기를 빈 것이다.

혹시 그런 은혜를 입을 수 없다 해도

유예(猶豫)를 얻어

꽃이 어지러이 피어 있는 동안만은

아무도 풀베기를 말아 달라고 빈 것이다.

 

: 로버트 프로스트

번역 : 友溪 이상옥




 

 

 

방울새란

Pogonia minor (Makino) Makino

 

양지바른 풀밭에 주로 자란다. 높이 15~20cm.

가는 줄기 끝에 포가 있으며, 잎은 1장으로 비스듬히 선다.

5~7월 개화. 길이 1~2cm의 꽃 1~2개가 줄기 끝에 달리고

입술꽃잎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며 꽃은 활짝 열리지 않는다.

전국에 비교적 드물게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