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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내몽골 탐사기 [5] 울란후티 - 하얼빈


이런 초원을 보면서 하염없이 달린다. 때로는 차를 세워 뭐가 있나 뒤져보고 싶어도...

갈 길도 멀고, 꽃에도 어느 정도 식상한 지라 누구도 차 세워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큰꽃냉이라던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금혼초, 북한땅에는 있는 듯하다.




속단과 많이 닮은 식물인데, 속단보다는 꽃의 색이 화사하다.




6일 째,  울란후티(오란호태)시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다니는 3륜 오토바이와

과일이 귀한 땅에서 오랫동안 과일에 굶주린 일행들의 성화에

버스 기사가 기를 쓰고 쫓아가서 드디어 잡았다.


꽃에는 별 관심 없던 마눌이 과일에는 단연 1등이다.

과일 파는 아줌마 하루 매상 절반을 올렸을 거다. 천도복숭아가 참 맛있었다.

교통 번잡한 삼거리에 차를 세우자...경찰 급 당황,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울란후티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길은 200킬로는 넘을 듯한 대평원으로, 끝없이 옥수수밭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 옥수수밭 가운데서 메뚜기 같은 기계가 원유를 뽑아올리는 풍경이 수십킬로 정도 이어진다.




겨울철에 얼음을 깨고 그물을 넣어 고기를 잡는 곳으로 유명한 '차간호'다.

간판에 얼음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세계적인 기이한 볼거리라고 선전하고 있다.




어족 보호를 위해 1월과 8월 두 달동안만 고기잡이를 허가한다고 한다.

말이 호수지... 바닷가 같은 물가에 메꽃이 한창이었다.




호숫가 습지에는 왜가리?와 저어새가 한가로이 놀고 있었다.




또 끝없는 옥수수밭과 기름밭을 지난다.




낯선 식물이다.




하얼빈으로 가는 길에 부여휴게소라는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그 옛날 고구려 이전의 우리 왕국이 아니었던가.... 잃어버린 땅, 잃어버린 역사...




하얼빈의 위성도시 쯤 되는 쌍성시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호텔을 나설 때, 종업원이 호텔 역사상 한국인은 처음이라며 기념사진을 찍고 가라고 했다.




하얼빈 국제공항..... 50년 전 김포공항 모습이나 규모나 비슷한 듯..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다.


여행기간 일주일 내내 날씨도 좋았고, 사람들도, 꽃도, 풍경도, 숙식도 좋았다.

다만... 2천 킬로미터 정도 버스를 탔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몽골 탐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