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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양지바른 들에서

마디를 많이 만드는 마디풀

 

 

 

마디풀

Polygonum aviculare L.

 

들에 자라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30~40cm.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줄기가 단단하고 질기다. 6~7월 개화.

지름 4mm 정도의 꽃 1~5개가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이명] 돼지풀, 옥매듭, 편축

 

 

 

 

 

 

마디풀은 이름처럼 마디가 많은 풀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자주 다니는 풀밭이나 길가에 살다보니

마디를 촘촘히 만듦으로서 밟혀도 줄기가 으스러지거나

끊어지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작은 풀이지만 마디풀은 야무지고 질기다.

 

마디는 식물체가 성장하고 지탱하는데 중요하다.

마디를 만듦으로서 약한 재질의 줄기로도

짧은 기간에 튼튼하고 높게 자랄 수가 있다.

마디가 있는 식물은 줄기 속이 비어있는 것이 많지만

원기둥과 마디의 물리적인 원리를 잘 이용하여

속이 찬 줄기에 못지않게 튼튼한 구조를 하고 있다.

 

여뀌나 소리쟁이, 수영, 싱아 같은 마디풀과의 식물들은

그런 원리로 같은 풀밭에 사는 풀들보다 크게 자란다. 

마디풀 가문의 호장근은 어른 키보다도 크게 자란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디를 이용해서 재미를 본 식물은

마디풀과의 식물이 아니라 벼과의 식물들로 보인다.

대나무나 갈대, 옥수수 같은 벼과 식물들은

빠른 기간에 자라고 훤칠한 키를 자랑한다.

 

(왼쪽으로부터 마디풀, 마디꽃, 둥근매듭풀)

 

마디풀과 비슷한 식물로 마디꽃과 매듭풀이 있다.

이들은 마디풀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데다가

이름까지도 비슷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마디꽃은 논밭의 습지에 자라는 부처꽃과의 식물로

마디마디 작고 붉은 꽃을 피운다.

매듭풀은 마디풀과 비슷한 환경에 자라는 콩과 식물로,

작은 잎 세 개와 꽃 한 개씩을 매듭 모양으로 피워 올라간다.

 

마디가 없는 풀은 밋밋하고 약하여

쓰러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우리의 인생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삶의 마디마디를 고통과 눈물로 넘을지라도

그런 고비가 있어야 삶이 탄탄해지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며,

그 마디마디 아름다운 꽃이 핀다. 

 

 

2013. 9. 10. 꽃 이야기 320.

 

 

 

 

 

마디풀과 혼동하기 쉬운 다른 과의 식물들

 

 

 

 

 

마디꽃

Rotala indica (Willd.) Koehne

 

논밭의 습한 곳에 나는 부처꽃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10~15cm.

줄기는 밑부분이 옆으로 기면서 뿌리를 내리고 윗부분은 곧게 선다.

7~8월 개화. 지름 2mm 정도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이명] 개마디꽃, 마디풀, 새마디꽃, 새마디풀, 참마디꽃 

 

 

 

 

 

매듭풀

Kummerowia striata (Thunb.) Schindl.

 

산과 들의 길가에 나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은 어긋나며 3출 겹잎이다.

8~9월 개화. 길이 5mm정도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핀다.

*둥근매듭풀은 잎이 둥글며 넓고,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