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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3. 5. 30. (목) 대청도 탐사 첫날

 정향풀을 찾으러 2박 3일 일정으로 대청도로 일정을 잡았다.

인천에서 시속 70km의 쾌속선을 타고 3시간 20분이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다.

왕복 요금이 12만원 정도.  연안부두에서 08:50에 출발해서 12:10에 도착했다.

 

 펜션에서 제공하는 차를 타고 정향풀이 있음직한 산자락에 내렸다. 

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만난 풀이...이 녀석인데, 비짜루일까 싶다.

 

 원래 꽃이 이렇게 생겼는지...꽃을 접은 상태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이것이 '대청지치'라고 했다.

꽃바지와 비슷한데.. 털이 좀 많아 보였고, 씨방의 모습이 특이하다고 했다.

이건 내일 다시 찾기로 하고...우선은 정향풀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의외로 쉽게 찾았다. 인터넷에서 이리 저리 정보를 검색해서 찾은 것이다.

집에 와서 사진을 확대해보니 꽃 가운데 털이 많이 있었다.

 

 드디어 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매불망 정향풀을 만난 것이다.

 

 군락은 넉넉했고 개화상태도 좋았다.

시든 꽃도 많았지만 피지 않은 봉오리 상태도 많았다.

 

 언제 다시 오랴 싶어서 많이도 찍었다.

 

 육지에서 재배하는 곳도 있으므로 사진은 되도록 야생의 것이라는 증거가 필요했다.

 

 명함판 사진도 찍어놓고...

정향풀은 옆에서 보면 고무래 정(丁)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그늘이 많은 곳의 꽃들은 싱싱했다.

 

 군락은 만 평은 족히 넘을 정도의 대규모였다.

 

정향풀을 실컷 찍고 대청도에서 유명한 모래사막으로 가려니 차가 없었다.

대청도에서 단 한 대 밖에 없는 택시를 불러 기다리는 동안 동호인 한 분이 바닷가로 내려갔다.

 

 바닷가에 핀 갯씀바귀

 

 정향풀 자생지 반대편 끝에 모래사막이 있고... 통보리사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사막으로 불리는 곳이다.

낙타 한 마리 풀어놓으면 어울릴까...

 

사막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모래지치가 많았다.

다른 곳에서 보던 아이들보다 훨씬 키가 작았다.

 

 사초 종류 같은데....이곳 사람은 '망나니풀'이라고 한단다.

이 줄기는 김을 말릴 때 쓰는 김발을 만든다고 했다.

 

 

석양의 모래 사장에 게들이 다투고 있었다.

이놈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움질을 한다.

 

저 아득히 보이는 곳이 북녁땅이지 싶다.

망나니들이 설치는 세상이다.

갯가에 망나니풀들이 피어있다.

 

날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