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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백두산에 피는 꽃

피는 순간부터 시드는 하늘매발톱

 

하늘매발톱

Aquilegia japonica Nakai & H. Hara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내외. 7∼8월 개화.

한국(낭림산 이북), 중국 동북지방,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하늘매발톱꽃, 산매발톱꽃, 시베리아매발톱꽃, 골매발톱꽃.

*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하늘매발톱은 백두산에 썩 잘 어울리는 꽃이다.

꽃잎에는 백두산의 하늘빛과 흰 구름이 물들어 있고,

'하늘매발톱'이라는 그 이름 또한 장쾌하다.

 

‘매발톱’은 꽃 뒤에 달린 다섯 개의 꼬부라진 꿀샘이

먹이를 나꿔채려는 매의 발톱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하늘’이라는 접두사는 백두산과 같은

높은 산에 사는 식물들에게 자주 씌워지는 감투다.

 

백두 고원에  핀 하늘매발톱들을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한 송이 꽃으로 이 세상에 온다'는 말이 실감난다.

초원의 빛, 꽃의 영광은 너무나 짧다.

매의 발톱을 닮은 꽃뿔은 하늘을 움켜잡고 있으나,

꽃뿔 아래 엷은 꽃잎은 피는 순간 부터 시들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꽃은 피는 순간부터 시드는 것’ 이다.

백두 고원의 강렬한 햇볕과 거센 바람은

가냘픈 꽃잎을 한나절 이상 온전하게 두지 않는다.

계절은 계절대로 몇 배나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다.

 

백두 고원의 툰드라에는 유월 중순에야 눈이 녹아 봄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들의 일년살이는 고작 보름 남짓이다.

그 곳의 여름은 7월 초에 시작해서 스무날 정도 되고

7월 말에는 가을꽃이 피기 시작한다.

8월 초가 되면 더 이상 꽃이 피지 않는다.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화려한 꽃잔치가 그렇게 끝난다. 

 

우리의 젊음도 그렇지 않았던가...

가슴 아리던 첫사랑도 무지개처럼 사라져 갔고,

아침 같던 소년은 어느새 황혼을 바라보고 있다.

 

들꽃의 영광은 비록 한나절일 지라도

그들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2012. 9. 4. 꽃이야기 71.

 

 

 

 

매발톱

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Trautv. & Meyer) Kitam.

 

 

산골짜기의 양지나 반그늘에서 자란다. 높이 50∼100cm.

 6∼7월 개화. 꽃의 지름 3cm 정도, 꽃잎은 다섯 장.

꽃잎 밑동에 자줏빛을 띤 꿀주머니가 하늘을 향해 있다.

 

[이명] 매발톱꽃

 

 

 

 

 

 

노랑매발톱

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f. pallidiflora (Nakai) M.K.Park

 

백두산 일대의 평지에서 흔히 자란다. 해발 1600~1700m를 경계로 그 보다 고지대에서는 하늘매발톱이, 그 보다 낮은 지역에서는

노랑매발톱과 매발톱이 흔하다. 높이 50∼100cm.

6~8월 개화. 유독식물. 한국북부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노랑매발톱꽃, 노랑매발톱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