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초입에서 한 무리의 난쟁이붓꽃을 보고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금마타리는 소담스럽지만 안개 짙고 빗줄기는 굵어진다.
더 이상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카메라를 닦아가면서... 찍기는 해 보는데...
산솜다리의 무리가 탐스러워서 모험을 했다.
미끄러운 절벽을 네 발로 기어올라서....
가장 좋은 때인데...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려도 어김없이 다람쥐는 나타난다.
비스킷을 주머니에 넣고 가면서 점심을 때웠다.
공룡능선에서는 이런 길을 수도 없이 오르고 내려야 한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악마가 다니는 지옥의 길처럼 느껴졌다.
비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기 보다는... 이런 길이 끝도 한도 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둡기 전에 이 산을 내려갈 수 있을까하는 조급함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공룡능선을 벗어나 마등령을 지나니 비가 그쳤다.
개다래라고 들었다. 잎이 희게 변해서 곤충을 유인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선명하게 분홍색으로 변신하는 녀석도 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 쪽으로 한참을 내려오니...잠깐 햇살이 비쳤다.
공룡능선에서 이렇게 앞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6시 반에 출발해서... 거의 열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저 험산 준령과 나는 같은 높이에 있는 것이다.
공룡능선....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다시 와야 한다.
그 고생을 하면서 공룡의 지느러미 한도막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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