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닷가에서 순채를 만날 줄은 몰랐다.
비가 오는 둥 마는 둥하고...
꽃 두송이가 빗방물에 제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름 모를 사초..
흑삼릉도 있었다.
이건 왕비늘사초라고 했지....
갯메꽃과 실새삼... 세상이 이런 것이다.
애써 꽃 피우는 놈... 남의 것 등쳐먹는 놈, 이리저리 옭아 매는 놈,
식물의 세상인들 무엇이 다르랴..
바닷가 모래밭인들 하나 다를 것 없다.
저 피안의 세계는 아름다와 보이지만...
저곳에 가도 이런 모습은 다를리 없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이 어차피 즐겁게 살아야 할 곳이라는 생각.....
통보리사초. 저자거리의 조폭 같이 생긴 녀석들...
반쯤 젖은 모래 = 반쯤 마른 모래 위의 갯메꽃
족제비쑥...
이 녀석...내가 주차를 할 때 차 바퀴에 깔렸던 녀석이다.
차를 빼니 상처하나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났다.
물을 뿌려...모래투성이가 된 걸 씻어 주었다.
미시령 옛길을 넘을 때..만난 바위채송화.
피면 참 예쁘겠네...
아마..꽈리일 거다.
초롱꽃....점박이가 눈에 띄지 않으니 참 깨끗해보인다.
이런 모습을 함초롬하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미시령을 넘을 때까지는 잔뜩 구름 낀 하늘에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인제 원통에 나오니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사흘동안 설악에서 속아 살았나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넓구나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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