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청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6시 30분경 출발했다.
날씨가 좋았다. 일기예보에는 비 오고 흐리다고 했는데...하루 종일 예보가 틀리기를 바랬다.
중청에서 잠시 내려가니 공룡이 보였다.
중청에서 약 20분을 내려오면 소청이다.
만주송이풀을 만났다.
마주송이는 보았지만 만주송이는 처음 만났다.
소청 중청 대청이 모두 짙은 안개속에 갇혔다.
저 가장 높은 곳이 설악의 최고봉 대청이다.
7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이미 많은 사람들이 중청을 오르고 있다.
이른 새벽에 봉정암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끔은 저 아래 설악동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한 사람들도 있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중청의 능선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두 시간 가까이 내려왔어도...아직 제대로 핀 금마타리를 볼 수 없었다.
정향나무라고 했다. 라일락과 4촌뻘 쯤 될까?
사람들은 이 향기가 설악을 뒤덮고 있다고들하지만...
나는 이날도 후각이 고장나 있었다.
쉬면서 간식을 했다.
설악에서는 사람이 머무는 곳 어디에나 다람쥐가 모여든다.
빵 부스러기를 주워들고 무척 행복한 다람쥐다.
일행 중 한 분이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그래서 두 분이 천불동 코스로 내려가기로 하고
나홀로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다.
공룡능선의 첫 지느러미를 타고 돌았을 때....
안개는 더 이상 내 발 아래 있지 않고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는 꽃이 핀 금마타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금강봄맞이다.
이 꽃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다.
명불허전! 아름다운 꽃이구나!!
나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안개가 비로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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