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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9. 24 (토, 오후) 청량산일대 탐사

 

 

추암의 해국은 더 이상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어서 남쪽으로 향했다.

동해에서 봉화로 넘어오는 길에 쑥부쟁이와 푸른 하늘이 아름다왔다.

 

 

이 계절은 확실히 쑥부쟁이의 계절이다.

 

 

꽤나 귀하다는 세뿔투구꽃이다.

 

 

날씨가 좋아서 사진 찍기도 좋고 벌들도 신이 났다.

 

 

벌이 꽃 속에 쏙 들어가기에 사이즈가 딱 맞다.

 

 

씨방이 맺혔다. 씨방에 뿔이 세 개라서 세뿔투구꽃인 줄 알았는데,

이 초오속의 식물들이 대체로 이런 모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잎에 세 뿔 모양이  있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투구꽃류의 잎은 대부분 아주 깊게 갈라지거나 코스모스 잎처럼 가늘기 때문이다.

 

 

달리 찍어 볼 방도가 없어서 이 꽃과도 작별을 하고...

 

 

청량산 등산로 입구에 도사 한 분이 서 계셨다.

뭐하시는 분이냐고 물었더니 길 안내를 하신다고 한다.

후덕하게 생긴 분이다.

 

 

고향집을 20분 앞두고 뚱딴지 밭을 만났다.

 

 

어렸을 적... 저 맛없는 돼지감자도 없어서 못먹었다.

 

 

고향 동네 밭둑에 몇군데 있었는데... 그 때는 아이들만 백 명 가까이 되었으니,

저런 하잘 것 없는 먹거리도  동네에서는 멸종위기종이였었다.

지금 고향동네엔 아이들은 커녕 60 대 아자씨가 제일 막내다.

 

 

뚱딴지 그늘에서 하루 해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