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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9. 30 (금) 하늘공원의 외래식물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맑아서 하늘공원에 갔다.

가시박이 그야말로 가시 돋친 박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옛날에 힘센 장수들이나 쓰던 유성추 같이 생긴 박이다.

 

 

이 식물이 저렇게 무시무시한 철퇴를 주렁주렁 달고있으니..

아무 식물도 대적할 엄두를 못내고 있나보다.

이 식물은 지금 천적도 없이 종횡무진 우리 국토를 유린하고 있다.

 

 

서양등골나물도 하늘공원에서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대단한 세력을 떨치고 있다.

 

 

아직도 늦동이 야고들이 남아 있었다.

나이트 클럽에서 서울야곡에 맞추어 탱고라도 추는 분위기인가.

억새 숲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 요란한 조명을 만들었다.

 

 

 

 

돼지풀(오른쪽)과 단풍돼지풀(왼쪽). 귀화식물끼리 세력다툼을 하고 있다.

 

 

이곳이 왜 귀화식물의 천국이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이다.

 

 

귀화식물원에 있는 흰독말풀.

이 외에도 이곳에는 자주개자리, 서양민들레, 큰도꼬마리, 돼지풀, 단풍돼지풀, 울산도깨비바늘, 붉은토끼풀, 선토끼풀,

뚱단지, 족제비쑥, 자주달개비, 미국가막사리, 서양등골나물, 양미역취, 미국나팔꽃 등등 20여종의 귀화식물을 심어놓고 있다.

단... 가시박만 빼놓았다. 이놈은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심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귀화식물이라는 말이 언제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본인의 귀화의사도 없이 ... 어쩌다 우연히 들어온 식물이 어째 귀화식물인가? 외래식물이라고 하면 될 것을...

 

 

내려오는 길에 서양등골나물 접사를 해보았다. 가까이 볼수록 예쁜 꽃이다.

 

 

 

이 둥근잎유홍초도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고 있다.

 

 

아무튼 하늘공원의 식물들은 별로 정이 가지 않는다.

외래종이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급속히 세력을 확장해가는 탐욕과 공격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둥근잎유홍초는 귀엽게 생긴 탓인지 볼 때마다 유혹을 당한다.

혹시 유혹초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