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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6. 11 (토) 대암산일대 탐사

절친한 분의 호의로 오늘 귀한 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에 와보셨던 분이 깊은 산 속에서 그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골짜기를 이리저리 세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맴돌면서....

 

 

그러는 차에 뜻밖에도 낯선 꽃을 만났다.

여러 사람이 합의한 끝에 이건 분명히 지치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 만나고자 하는 복주머니란보다 내게는 더 귀하고 반가운 꽃이다.

화류계(花類界) 생활 7년 만에 처음 만나는 꽃이니까!

 

 

복주머니란 군락도 대단하기는 했다.

100여 개체가 여기 저기 홀로, 여럿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높은 곳이라 은방울꽃도 여럿 있었다.

내년에는 6월 5일 전후해서 오면 좋을 것 같다.

 

 

은방울꽃이 꽃그림자를 잎에 드리우는 현상...

잎 밑에 있는 꽃이 어떻게 잎에다가 그림자를 만드나 했더니

자기 보다 키 작은 다른 개체의 잎에다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도 만나기 쉽지 않은 행운이었다.

 

 

이 숲에는 민백미꽃이 지천이었다.

다른 곳에서 만나던 개체보다는 키도 크고 꽃도 많이 달렸다.

 

 

복주머니속으로 곤충 한 마리가 기어들어가고 있었는데,

나오는 순간을 지켜보다가 또 지쳐버렸다.

주머니 속을 들여다 보니... 곤충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꽃이 곤충을 먹지는 않았을 테니...

내가 곤충이 나오는 순간을 놓친 것이다.

 

 

이꽃은 귀하다 뿐이지 그리 멋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무리 찍어도... 그저 그렇고 그렇다.

 

 

맵시로 말하자면 나는 민백미꽃이 훨씬 좋다.

 

 

돌아오는 산자락엔 좀씀바귀가 한창이었다.

이 때가 세시를 좀 넘기고 있었는데 6월 중순이라 아직 해가 중천에 있다.

이 정도면 산 하나를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놀면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