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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10. 24 (일) 동네 한 바퀴

 

 

일기예보로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다.

이런 날에는 그야말로 동네 반 바퀴만 돌아야 한다.

나주호 주변에 핀 물매화다.

 

 

노박덩굴은 아직 열매를 벌리지 않았다.

한 보름 후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큰땅빈대에도 단풍이 들었다.

빨간 열매에 빗방울까지 맺히니 더욱 보석 덩어리 같다.

누구에겐가 보여주고 싶은데..

 

 

쑥부쟁이가 멋들어지게 피었는데...

안전 표지판을 빼놓고 담을 방법이 없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생각났다.

 

 

가을이여 천천히 .... 돌아가라고....

 

 

독활이다. 한 번 눈맞춤하고나니 여러 곳에서 쉽사리 눈에 띈다.

 

 

무슨 여뀌인지는 몰라도 단풍든 잎이 곱다.

 

 

눈괴불주머니는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오래도 간다.

박각시는 비오는 날도 출근해서 꿀을 빨고 있다.

나는 저 녀석이 앉아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 가을비는 맞을 만하게 자분자분 내린다.

어떤 곳에는 물봉선이 완전히 지고 없지만

또 이런 곳에는 아직도 싱싱하다.

 

 

산국도 피기 시작하고...

가을비는 오락가락한다.

 

 

찔레꽃 빨간 열매마다 빗방울이 빛난다.

 

 

며느리배꼽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돌아오는 길에 오래된 사당에서 바위솔 군락을 발견했다.

어제 본 두 군데의 고가에서는 거의 전멸이었는데....

그렇다면 올해 기상조건과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된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바위솔을 태운 재가 위장에 좋다더니...

두 곳의 바위솔들은 그래서 몽땅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하루 종일 기분 좋은 가을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