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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5. 15 (토) 동네 한 바퀴

 

 

동네 근처의 높은 산에 백양더부살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새벽같이 집을 나섰는데...

이른 아침부터 지칠 정도로 백양산 등산만 하고 끝내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백양더부살이를 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곳이라

그 원조를 보고 싶어서 꽤나 힘든 산행을 한 것이었다. 아침부터 운동 한 번 잘 했다.

내려오는 길에 닥나무 꽃이 피었길래 담아 보았다. 백양대신 닥이다.....

 

 

백양사 입구에서 석창포를 보면서 한참을 쉬었다.

해마다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꽃을 피운다.

이것도 이곳에서 밖에 본적이 없는 꽤나 귀한 식물 같다.

 

 

여기저기서 광대수염이 멋진 수염을 보여주고 있다.

통통한 모양의 벌이 들어가기에 딱 맞는 꽃모양을 하고 있다.

 

 

모내기철이 되었는지 논에 물을 대어 놓았고

뽀리뱅이는 길게 목을 뽑아서 벌 나비를 기다린다.

 

 

무작정 탐사길에 콩제비를 만났다. 솔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다른 식물들이 발붙이기 어려운 곳에 사는지라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안성맞춤이다.

잎, 씨방, 꽃, 줄기 모양까지 모든 것이 잘 보인다..... 이런 행운은 드문 것이다.

 

 

뜻밖에도 홀아비꽃대 군락을 만났다.

대부분 꽃이 지고 씨방을 맺고 있었지만, 늦동이 한 두 개체가 겨우 꽃을 달고 있었다.

몇 년 동안 호남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홀아비꽃대는 처음 만났다. 

호남의 야산에서 볼수 있는 꽃대 종류는 99% 옥녀꽃대인데....

 

 

참꽃마리가 한창이다.

오래된 꽃은 푸른 빛이고 새로 피어난 꽃은 분홍빛을 띤다.

같은 지치과의 꽃마리, 반디지치도 이런 패턴으로 꽃 색이 변한다.

 

 

졸방제비도 한창이다. 졸방제비는 참꽃마리와 친한 꽃인가 보다.

이름없는 골짜기에는 참꽃마리, 졸방제비, 홀아비꽃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은방울꽃, 우산나물 군락들을 만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애기똥풀 몇 컷 담았다.

참 아름다운 꽃이지만... 눈으로 보는 만큼 사진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늘 아쉬움이 남는 꽃...

 

 

도로변에 쥐오줌풀이 마치 화단에 심어놓은 듯 피어있다.

설마 이것을 조경용으로 길 가에 심지는 않았을 텐데

줄도 잘 맞추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