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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5. 9 (일) 전남 해안 탐사

 

 

오늘은 서남해안의 아주아주 작은 섬으로 행선을 잡았다.

서너 시간 발품을 팔면 대체로 섬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가는 길에 해마다 찾던 풀밭에 가 보았다.

때아닌 쑥부쟁이가 피고 있었는데...

도감을 찾아보아도 봄에 피는 쑥부쟁이류는 없었다.

 

 

쑥부쟁이 옆에 팥꽃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무덤 주인이 가을에 벌초를 하면... 뿌리만 남아 또 내년에 요만한 꽃을 피울까?

끈끈이귀개와 자란, 솜양지꽃이 막 피고 있었고 쥐꼬리풀은 조금 이른 듯 했다.

갈길이 멀어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다.

 

 

연륙교로 연결된 섬에서 다신 작은 연륙교로 연결된 아주 작은 섬에 도착해서

그리 높지 않은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들이 반디지치였다.

그리고 갯장구채가 이따끔 눈에 띄었다.

 

 

꼭 산짐승의 다리같은 것으로 바위를 기고 있는 이 식물은 무엇일까?

양치식물 같은데.... 아름답고도 신기하게 생긴 풀이다.

 

 

흰갯장구채다. 갯장구채는 분홍색이다.

하얀 꽃이 핀다고 해서 굳이 다른 종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선괭이밥은 요즘 어디서나 눈에 띄는 흔한 풀꽃이다.

괭이밥보다 씨방의 크기가 작고 꽃대를 길게 세우는 것이 달라 보인다.

 

 

이 섬에는 산골무꽃도 유난히 많이 보인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자란의 군락을 발견했는데

옹색한 곳에 있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다.

 

 

산골무꽃은 아래 꽃잎 가운데가 살짝 파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골무꽃이 거의 산에 사는데

산골무꽃이라는 이름이 이 골무꽃의 특징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섬에서는 애기풀도 등산로 전 구간에 걸쳐 흔하게 눈에 띈다.

 

 

노루발풀이 꽃망울을 맺고 있다.

난초종류와 비슷한 자태를 보인다.

먼 조상이 같을는지도 모르겠다.

 

 

은난초일까? 은대난초일까? 아직 어려서 무어라고 말하기 애매하다.

은난초는 꽃이 잎 위에 있고, 은대난초는 잎이 꽃보다 위로 자라는데...

잎과 꽃이 엇비슷한 높이에 있는 이런 모습은 참 구분하기가 어렵다.

 

 

먼 바다를 바라보는 산골무꽃을 한 번 더 담았다.

꽃이 진 자리에 골무 모양의 씨앗을 맺었는데,

갈 길이 멀다보니...그 골무를 신경써서 담는 것을 소홀히 했다.

 

 

작은 섬에서 나와서... 돌아오는 길에

기왕에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끈끈이귀개를 발견했다.

오늘 탐사의 가장 큰 소득이다.

볕이 짱짱하지 않아서인지 꽃은 피었으되 꽃잎은 열지 않고 있었다

매우 민감한 식물이다.

대체로 이렇게 민감한 식물들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에는 그리 개체 수가 많지 않던 곳이었는데

올해에는 참 많은 자란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100여 개체는 족히 넘을 듯.....

 

* 오늘 만난 꽃 중에서 시간이 없어서 담지 않은 꽃들

옥녀꽃대, 솜양지꽃, 쥐꼬리풀, 노랑토끼풀, 반디지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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