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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년 3월 7일 전북 북부 탐사 (2)

 지난 3월 2일에 대전 가는 길에 들렀던 노루귀밭을 찾았다.

두어 개체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 5일 사이에 20~30 개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난 3월 2일 막 꽃을 피우던 녀석이다.

가운데 꽃은 절반 정도 꽃잎을 떨군 상태다.

그렇다면 노루귀는 약 일주일 남짓 꽃잎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꽃으로서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지난 닷새동안 계속 비오고 춥고 했는데 ....

벌들이 와서 수분을 해 주었을까?

 

 

새로 꽃을 피운 개체다. 역시 싱싱하다. 오늘 막 핀 듯 꽃잎을 활짝 열지도 않았다.

노루귀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들에게 꽃잎을 접었다 폈다 한다는 것은 식물학적으로는 맞지 않다.

꽃받침이 변형되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구름사이로 간간히 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 볕을 받고나서야 꽃잎을 서서히 열고 있는 듯하다.

 이곳에는 90% 이상이 청보라빛 꽃이 핀다.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흰색과 분홍색 계열이 많고 색이 연하며

북쪽으로 갈수록 분홍색과 청보라계열의 노루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색깔이 짙으면서 채도가 높은 편이다.

기후와 꽃 색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지난 3월 2일 안개비 속에서 꽃잎을 열지 않았던 녀석이다.

이 개체는 다른 꽃들에 비해서 청보라색이 연하다. 핀지가 오래되어서일까....

 

 

아직 한 시간 정도  해가 남아서 지난번에 제대로 보지 못한 너도를 만나러 갔다.

그 때 찬 비에 모두 얼어있었는데 오늘은 제법 말끔한 모습이다.

이 꽃도 한 일주일은 싱싱한 듯 하다.

 

 

비에 젖은 어린 참새마냥 측은한 모습으로 있던 녀석들이다.

감기 안 걸리고 건강하게 피어있어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

 

 

 

햇살은 없었지만...역시 흰색꽃은 꽃술의 윤곽을 살리기가 힘들다.

가까이 들이대면 분위기를 잃어버리고

멀리서 담으면 섬세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중용이란 어느 정도일까...

 

 

역시 어렵다. 30분이라는 가용시간에 욕심을 부린 결과이다.

너무 욕심이 과했을까? 어느 것 하나도 흡족하지 못하다.

 

 

날이 어두워진다.

또 아쉬움을 남기고 내년을 기약한다.

너는 한 열흘 피어있었겠지만

나는 네 앞에서 고작 10분을 머물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