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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년 3월 2일 충남 남부지역 탐사

 

 

오늘은 대전에 중요한 사업이 있어서 가야하는데 약속은 저녁때 잡아놓고

낮에는 하루 종일 바람을 피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는 길에 완주군에 들렸더니 노루귀가 꽃망울을 올리고 있었다.

 

 

이 친구는 해만 나주면 꽃잎을 벌려줄 것 같은데

안개비가 내리고 기다릴 기약도 없다.

 

 

완주에서 대둔산을 넘어 금산군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너도바람은 반쯤 얼어있다. 차라리 눈이나 올 것이지...

 

 

비를 맞아서 너도바람 꽃잎이 둥글어졌는지...

이 지역의 너도는 원래 꽃잎 모양이 둥근지 알 수가 없다.

연 이틀 비를 맞아서 꽃잎이 투명해지고 있다.

 

 

비맞은 아기 참새 같은 녀석도 있고...

 

 

오늘은 봄비 답지 않게  많이 차다.

너도, 나도 감기 조심해야겠다.

비를 너무 맞아서 차에서 잠깐 몸을 녹였다.

 

 

빗줄기를 살리자나 꽃의 디테일이 살지 않는다.

빗줄기가 검은 배경에서 잘 잡히리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지나치게 어두운 배경은 이슬비 같은 가는 빗줄기를 흡수해버리는 것이다.

 

 

비를 찍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촬영에 몰입하다보니 비를 맞고 있는 줄도 몰랐다.

 

 

광각도 써보고.... 날씨가 너무 어두워 ISO를 500까지 올렸더니 노이즈가 심하다.

 

 

같은 모델을 105mm로... 

 

 

앉은부채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니지만 반가이 맞아주니 예의상 한 컷. 

 

 

빛이 너무 부족하다. 구름이 짙고 깊은 계곡인 탓이다.

 

 

갈길은 먼데 귀여운 녀석들이 비에 젖어서 나도 좀 보고 가라고 발목을 잡는다.

 

 

본격적으로 모델 수업을 받은 녀석도 있었다.

 

 

하루 종일 비 맞으면서 바람을 피우다 보니 온몸이 다 젖었다.

나는 따뜻한 집이 있지만 이 어린 녀석들 감기 걸릴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