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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년 2월 7일 나로도 봄꽃맞이

 

 

해마다 2월 첫주에는 나로도로 봄꽃을 보러 간다.

제주도를 빼놓고는 그곳에서 가장 먼저 여러가지 봄꽃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작년에는 2월 10일에 그곳에 갔었는데 올해는 마침 2월 7일이 일요일이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가 경외롭다.

이 작은 몇 포기의 꽃을 보기 위해서 세 시간이나 달려온 보람이 크게 느껴졌다.

 

 

외나로도에서 가지복수초는 아주 흔한 꽃이다.

해마다 1월 중순경부터 피는데 막 피어나는 것도 있었지만 이미 화려함을 접는 꽃도 더러 눈에 띄었다. 

가지복수초는 보통 복수초에 비해서 꽃이 아주 크다.

큰 것은 직경이 6cm나 되어서 도무지 추위를 타는 것 같지도 않다. 

 

 

눈색이꽃이나 얼음새꽃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복수초는 그야말로 눈 속에서 찍어야 제 맛인데

나로도에서 눈 속의 눈색이꽃을 찍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화려한 군락을 그냥 지나치기도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몇 컷 담아두었다.

 

 

 

나로도에는 콩짜개덩굴도 흔하다.

사람들은 난과 식물인 콩짜개란과 종종 이름을 헷갈려 부르기도 한다.

 

 

콩짜개란은 양치식물문 고란초과의 콩짜개덩굴속에 속한다.

이와 같이 잎 뒷면에 포자를 맺고 있는 것을 보면 가문을 알 수 있다.

 

 

 

몇 송이 피지 않은 변산아가씨를 못내 아쉬워 하며 등산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산 정상 부근에서 노루귀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작년 이맘때 보다 훨씬 많은 개체가 피어있었다.

이미 몇몇 개체는 시들어버린 것도 볼 수 있었다.

 

 

재작년에는 분홍색 노루귀도 있었는데... 올 해는 아직 피지 않았다.

꽃의 색깔과 개화시기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혹시 등산로 주변에 피어서 누가 캐가지는 않았을까 염려도 되었다.

 

 

이리저리 비탈을 뒤적거리다가 남산제비꽃도 한 송이가  올라온 것을 보았다.

아마 제비꽃 중에서는 남산제비가 제일 먼저 피는 꽃일 것이다.

잎이 보이지 않아서 낙엽을 들추어 보았더니 여리디 여린 어린 잎이 고물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다시 낙엽을 이불 덮듯이 덮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