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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년 2월 28일 전북 서부지역 탐사(2)

 

 

아가씨들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기다 보니 골짜기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의 노루귀들도 한 인물하는데...아가씨들한테 그만 넋이 빠져서...

 

 

노루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참나무껍질에 붙어있는 빨간 거미가 눈에 띄었다.

처음보는 거미라 한 번 담아 두었다. 혹시 신종일지도 모르니까...

 

 

이곳 노루귀는 다른 곳의 노루귀보다 유난히 꽃이 작다.

변산 아씨들한테 주눅이 들어서일까....

분홍색감이 특히 예쁜 노루귀들이다.

 

 

마지막 햇살을 찾아서 비탈을 올랐는데도 이미 늦었다.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화이트밸런스가 잘못되었는지...

분홍노루귀가 청노루귀가 되어버렸다.

 

 

산등성이 사이로 넘어가는 마지막 햇살을 받는 노루귀를 용하게도 만났다.

 

 

이제는 더 햇살을 기대할 수 없다.

차분한 색감을 살리는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이곳의 노루귀 꽃술은 변산 아씨들 꽃술 색감을 많이 닮았다.

 

 

빛은 없지만 최대한 콘트라스트를 살려서....

 

 

큰구슬붕이가 막 피려하고 있는데 꽃이 피지 않아도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훌륭한 그림이 된다.

 

 

이제 계곡은 많이 어두워졌다.

계곡 밖으로 나오니 아직 아까운 햇살이 남아있었지만

가까운 곳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그리고 바람을 너무 많이 피워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