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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4월 하순 영남의 야생화 (1)

제주에서 4년 살다가 경북 영덕의 고향집으로 주거를 옮긴 후 첫 탐사기록이다.




영덕에서 영양으로 넘어가는 길에 봉화현호색 군락을 발견했다.







10년 전에 두어 개체를 보고 그 이듬해부터는 눈에 띄지 않더니...계곡을 따라 아랫동네에 와서 이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이 식물을 어느 교수에게 제보했을 때 그 교수가 내게 물었었다.

이름을 어떻게 붙이면 좋겠냐고... 나는 낙동정맥을 따라 분포하니 '낙동현호색'을 희망한다고 했는데

몇 년 후에 최초로 표본을 채취한 봉화지역의 이름을 따서 '봉화현호색'으로 발표해버렸다.

제멋대로 할 걸  내게 물어볼 건 뭐람?





사실 이 현호색의 형질은 여느 현호색들과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현호색류 중에서 이렇게 상아색이나 녹백색을 내는 건 울릉도의 '섬현호색'과 '봉화현호색' 뿐이다.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날수록 흰색에 가까와지는데, 봉화쪽에 있는 것이 우리 동네 것보다 대체로 흰색에 가깝다.







봉화현호색 피는 곳에 노랑무늬붓꽃도 대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 천 개체는 족히 넘으나... 모든 개체가 동시에 꽃을 피워주지는 않는다.







해마다 봐도 아쉬움이 남는 아이들...







어리버리하다가 싱싱할 때도 살짝 놓쳤다.













내년에는 좀 더 소담스럽게 피어주길 바라며...













조금 아랫동네로 내려가서 주걱댕강나무를 만나다.







생애 최초의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꽃이 볼만할 때는 설렘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는 꽃나무다.







흰색의 꽃도 있었다.







어느덧 큰물칭개나물이 낙화하는 계절이 되었다.







때맞추어 핀 매화마름과 어울린다.

너는 머물고 나는 흘러간다.



























호미곶 바닷가에서 지채를 만나다.







봄에 피는 아이도 있고 가을에 피는 아이도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핀 상태인지 알 수 없다.







4월 마지막 날인데.. 모래지치가 벌써 시들어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