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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인도여행기 (終)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

인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아그라(Agra)로 가는 길.

아그라는 오르차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큰 도시 잔시에서 열차로 두 시간 남짓 걸린다.



잔시 역에서 만난 젊은이들. 인도 국내 여행 중인 듯한데...

인도는 국내 여행이라도 너무 장거리라서 짐 보따리가 크다.







아그라 역에 도착하자 포터들이 정확하게 우리가 내리는 열차 출입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가이드가 사전에 주선해 놓았겠지만... 인도를 여행하면서 내가 캐리어를 끌어볼 기회가 없었다.







온갖 보안검색을 거쳐서 타지 마할로 들어간다.

무덤의 정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궐보다도 두 배는 높다. 







정문 아치에 들어서면 드러나는 타지 마할의 위용...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타지 마할에 서서히 아침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400여 년 전에 이 여인이 이곳에 잠들었다고 한다.

이 여인의 유언이 세상에서 젤로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나....

착한 남편 샤자 한이 국고를 탕진해가며 20여 년 동안 이 무덤을 만들자

그의 아들 아우랑제브가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아그라 성에 가두어 버렸다.







이 세기의 걸작 앞에서 사람들은 개미처럼 작아지고 키가 같아진다. 도토리 키재기니까...







타지마할의 벽은 이런 대리석의 부조에 대리석 상감으로 되어있다.







내부를 돌아 나오니 안개가 조금 걷혔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층 가운데에 화려하게 장식된 상징적인 관이 있었고, 실제 무덤은 기단 층에 있다고 한다.







세기의 걸작이라 하니 촌놈이 모처럼 기념 사진 한 장 남겼다.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도 워낙 넓직한 곳이라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무마다 앵무새들이 살고 있다. 타지 마할의 주인공처럼 금슬이 좋은 부부 같다.

밖에서 기다리는 녀석이 수컷 아닐까? 여보 화장 그만 다듬고 얼릉 놀러가자구....







붉고 긴 회랑을 돌아 나왔다. 이곳은 우리나라 궁전 회랑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타지 마할에서 직선거리로 5km 쯤 떨어진 곳에 온통 붉은 돌로 지어진 아그라 성이 있다.

요새이자 궁궐이자 후일 샤자 한의 감옥이 되었던 아그라 성은 무굴제국의 위대한 황제(3대) 악바르가 세운 것이라고 알려졌다.



옛날에는 물을 채우고 악어가 득실 대었다는 해자. 







                 고녀석 참 뒤테가 귀엽다...







돌 하나를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는 황제의 욕조. 얼마나 큰 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있다. 







궁전은 붉은 돌로 지은 화려한 문양의 석조 건물이어서 붉은성으로도 불리는데....







일부 지역은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져 있다.

타지 마할을 지었던 샤자 한이 아들에 의해 감금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샤자 한은 타지 마할을 바라보며 회한에 잠겼으리라...






샤자 한의 궁전에서 바라본 타지 마할.

 워래 이곳은 오후에 가야 안개 없이 잘 볼 수 있는데...

델리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마지막 날이라 일정을 그렇게 잡기가 곤란했다.







나보다 며칠 앞서 갔던 분의 사진을 한 장 얻었다. 아그라 성에서 바라본 타지 마할.







                샤자 한이 유폐되었던 곳은 지극히 화려한 곳이었다. 대리석 기둥에 온갖 보석으로 상감이 되어있다.

                후세에 여러 도둑들이 보석을 파내 간 흔적이 보인다.







                대리석으로 된 커튼?







황제가 일반 백성들에게 연설 하던 곳. 오른쪽 로열석에 황제의 연단이 있다.

우리나라의 궁궐과 달리 평민들이 출입할 수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지 마할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베이비 타지 마할이라고 부르는 작은 무덤이 있다.


이곳은 이티마드 우드 다울라의 무덤, 샤자 한의 장인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타지 마할의 주인공 뭄 타즈의 친정 아버지 무덤인데... 어여쁜 왕비의 간청에 이렇게 화려한 무덤을 만들었나보다.







이 무덤은 후일 타지 마할의 모델이 되었다고 할만큼 공이 많이 들어간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덤이다.







무덤의 외벽은 온통 대리석 상감으로 되어있는데...

이보다 몇 배나 거대한 타지 마할을 이렇게 장식하려 했다면 100년으로도 모자랐을 것이다.







무늬가 정교하고 아름답다.






                   샤자 한 황제의 장인 장모의 관. 돌처럼 보이지만 목관이라고 한다.







천정의 문양. 인도의 카펫 무늬는 이런 곳에서 디자인을 얻어간다고 한다.







무덤의 내벽 역시 대리석 상감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주마간산으로 8박 9일의 인도 여행을 마쳤다.




에필로그


산 자의 기도와

죽은 자의 영혼과

세상의 모든 죄와

온갖 배설을 품고

갠지스는 흘러 간다

잿빛 안개 속 니르바나로


깊은 영혼의 눈빛

인정 넘치던 눈길

어린 시절의 천국

다시 돌아가리라

먼 나라의 또 다른 고향

강가 바라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