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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인도여행기(4) 바라나시에서 사르나트로

바라나시에서 사흘밤을 잤다.

마지막 날 저녁 호텔로비에서 이스라엘에서 온 한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분은 지난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바라나시에 와서 일주일씩 머물고 갔다고 한다. 



사람을 태운 재와 화장의 잔해를 강물로 밀어넣고 있는 바로 아래...

사람들은 그들의 신성한 강물에 몸을 담근다.

머리를 민 사람들이 많은 걸로 보아 망자의 가족들이다.







사흘 동안 머문 아름다운 호텔을 잊을 수 없다. 이름이 갠지스 뷰 호텔 (Ganges View Hotel) 이었다.







호텔 식당이 박물관이자 미술관이었다.







식당 한쪽 켠에 걸려있던 그림. 인도의 수많은 신화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다.







식당의 여유 공간에 있는 티 테이블. 옛날에 무슨 열매를 잘라 먹던 손작두와 향신료 통이라고 한다.







호텔 구석구석에 옛날부터 자리잡고 있었을 법한 조각품들. 이 호텔은 오랜 전통의 향기가 물씬하였다.







내가 묵었던 침실. 무슨 신이 나의 잠자리를 지켜주었는지 모르고 편안하게 잤다.







호텔 건물의 수많은 문들의 문양이 모두 다르다.

갠지스 뷰 호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이었다.







바라나시에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거리에 불교의 4대 성지 중의 한 곳인 사르나트가 있다.

사르나트(Sarnath)는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적은 부처가 미륵에게 부처의 역할을 물려준 걸 기념하는 탑이라고 한다.







고등학생들이 현장학습을 나온 듯하다.

이곳을 오랜 옛날에 멀고 먼 곳에서 찾아온 분이 당나라의 현장법사다.

먼 곳에서 현장답사를 나와서 현장법사가 되었을까?







탑 주변에 낯익은 풀꽃 앞에 잠시 쪼그렸다. 주름잎과 뚜껑별꽃이다.







부처의 역할을 물려준 탑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최초의 설법 장소다. 이곳에 사슴이 많이 살아서 녹야원이라고도 한다.

최초의 설법을 기념했다는 거대한 기념탑(현장법사의 기록에 의하면 60여 미터)은

후일 이슬람 교도들이 쳐들어 와서 집을 짓기 위한 벽돌로 모두 뜯어갔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탑은 불교를 신봉하고 장려했던 위대한 왕 아쇼카의 탑이다.







이곳에 소풍온 학생들은 중학생들 쯤 되어 보인다. 모두들 잘 생겼다.







부처님 말씀을 돌기둥에 새겨서 사방으로 전했다는, 녹야원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이다.







그 돌기둥 위에 얹혀있었다는 네 마리 사자상은 바로 옆 박물관 메인홀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이 조각품은 인도 정부기관의 상징이고, 인도 화폐에도 찍혀있는 인도의 보물이라고 한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거대한 법륜이다. (진품은 수도?에 있는 박물관으로 가고 이건 모조품이라고 들었다.)

분위기가 어째... 로마에서 보았던 '진실의 입' 같다. 그 구멍에 손을 넣었던 오드리 햇반도 생각난다.







불교의 성지에 시바신도 있다. 인도사람들은 부처도 힌두의 수많은 신들 중 하나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근래에 어떤 힌두교 신자가 트럼프를 존경해서 트럼프의 신상과 신전을 세웠다고 하니...이해할 만하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모든 자연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신격화 되는 것 같다.







부처의 일생을 새긴 부조 같다.







둘러보기에 적절한 규모의 박물관이었는데... 재미있는 건, 카메라 촬영은 오케이. 휴대폰 촬영은 금지? 무슨 까닭인지...







박물관의 화장실. 휴지는 없다. 저 분홍색 물통에 물 받아서 왼손으로 닦아라!!







사르나트를 둘러보고 바라나시 기차역으로 가는 길.... 액자 가게인데 대부분 신들에 관련된 것이다.

장식용, 선물용으로 가장 대중적으로 팔리는 듯하다.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기차역. 여행자인지 노숙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여인의 신발이 없는 걸로 봐서는 노숙자로 보인다.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야간 침대열차.

침대열차는 2층 짜리와 3층짜리가 있는데...1층(의자)의 등받이를 들어올리면 2층 침상이 되는 구조다.

이동 거리가 600여 km로 짐작되는데... 열세 시간이 걸린다니 우리 기준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된다.